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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ㆍ가을도 뺏기기 전에 `꽃 구경` 자제해야
여름ㆍ가을도 뺏기기 전에 `꽃 구경` 자제해야
  • 경남매일
  • 승인 2020.03.2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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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는 23일 진해군항제 취소와 더불어 경로가 불확실한 감염원의 원천 차단을 위해 진해군항제 주요 관광지인 경화역, 여좌천, 안민고개 등의 출입을 전면 통제한다고 밝혔다. 진해군항제가 취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춘객이 몰려드는 바람에 방역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완연한 봄 날씨에 접어들며 봄꽃이 만개하기 시작하자 관광명소에 하나둘씩 상춘객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23일 부산에는 취소된 봄꽃축제를 다녀온 60대 2명이 새롭게 확진자로 추가되기도 했다. 이들은 전남 구례 산수유마을로 봄꽃축제를 다녀왔고 이곳에서 경주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것이 확인됐다. 많은 사람이 무분별하게 몰리는 관광지가 방역에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진해의 경우 지난해 군항제 상춘객의 10분의 1만 찾아도 40만 명이다.

이런 상황에 하동군이 지난 2018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벚꽃 개화 실시간 서비스`도 주목이 된다. 애초 하동에 찾아오기 전 개화 시기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이지만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중요한 시기에 꽃놀이를 가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봄꽃을 즐기는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봉쇄ㆍ출입 차단도 중요하지만 지자체가 이런 서비스를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재기를 발휘한다면 아쉬운 시민들에게도 심심한 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22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호소했다. 이 보름간이 방역의 `골든타임`이라 보고 있는 것이다. 이 보름이 해외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확진 여파가 국내에서도 증식할지를 판가름할 것이다. 시민들은 도와 지자체의 방역 호소에 최대한 협조해야 한다. 1년에 한 번 있는 `봄꽃`에 아쉬운 마음이 들어도 `올해만` 참아보자. 잠시의 안일함이 여름과 가을의 풍취까지 빼앗을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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