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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합당 공천 후유증은 `심각` 단계
경남 통합당 공천 후유증은 `심각` 단계
  • 경남매일
  • 승인 2020.03.0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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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타면 물이요, 술에 타면 술이되 듯 정치권에는 오래전부터 줄줄이 내려오는 철새 정치인들이 존재한다. 철새는 고향이 없다. 발 딛는 곳이 집이며 고향이고 또 몸 누이는 곳이 제 영역이다. 미래통합당의 공천 과정은 철새 정치인을 배양하는 것처럼 보여 불안해 보인다. 다가오는 4ㆍ15 총선이 공천 열기로 한껏 달아오르며, 특히 통합당의 공천 후유증은 매우 `심각` 단계이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홍준표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막천 공천`은 원천무효라며 황교안 대표에게 결정을 넘겼다. 또 컷오프된 마산 합포 이주영 의원 무소속 출마설, 진주 김재경 의원 측근들의 무소속 출마 종용, 거제 김한표 의원의 재심 요구 등 이리저리 흩어지는 먼지로 인해 모래폭풍이 일 지경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도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경남 공천 결과에 대해 `주는 대로 받아먹으라`라는 식이다.

경남지역 총선 후보 공천을 놓고 시끌벅적한 것은 도민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공천 결과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새로운 인물을 수혈해 역동성을 제고는커녕, 구태가 다시 이어진 게 개탄스럽다는 반응이다.

이 때문에 경남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공천을 두고 낙하산 공천이니, 심사 기준 불분명하다느니, 대권후보를 겨냥한 차도살인 등의 평가들이 수면 위로 떠 오르고 있다. 당을 이끌어 나갈, 나아가 장차 국민을 대신해 나라를 이끌어 나갈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선거의 공천 과정에서 물인지 술인지 알 수 없는, 줏대 없는 당의 모습을 누가 반긴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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