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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는 심리다 `코로나19` 직격탄
소비는 심리다 `코로나19` 직격탄
  • 경남매일
  • 승인 2020.03.0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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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부장 황철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국내 소비지출 심리가 메르스 사태 수준으로 꽁꽁 얼어붙는 등 한국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최저점에서 오름세로 돌아선 소비지출 전망 지수가 2월 들어 다시 크게 하락했다. 이미 자동차와 전자ㆍ전기, IT, 석유ㆍ화학 등 주요 산업계가 일시에 멈춰 섰다. 주가 폭락과 함께 투자와 금융 등 자본시장도 대혼란에 빠져들었다. 업종을 불문하고 회복은커녕 언제쯤 진정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조차 쉽지 않은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하면서 하락 폭이 지난 2015년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유행 당시와 같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소비 활동을 자제하고, 이것이 다시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가장 큰 직격탄은 여행과 외식 분야에 떨어졌고, 취약계층에 더 크게 번지고 있다. 낯선 곳으로의 이동과 낯선 사람들과의 접촉 모두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 이는 소비지출 억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소비지출 억제는 다시 경기둔화를 낳는 악순환으로 연결된다.

이에 `코로나19`가 소비지출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며, 그 1차 타깃은 여행과 외식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여행과 외식의 억제는 교통ㆍ통신비 감소와 함께 서비스 산업 위축으로 이어지고, 가구ㆍ가전 제품 등 내구재 구매의 연기는 제조업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악순환은 취약계층에서 더 크게 번지고 있으며, 소비지출 전망의 하락 폭은 50대 이상 장-노년층, 전업주부, 자영업자, 특히 직원이 없는 1인 영세사업자 사이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소비자 조사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동향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소비자 경제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소비자 관점에서 단순한 보건 문제를 넘어서, 이동과 대면 접촉의 기피라는 일상생활상의 불편과 불안을 수반하고, 경제 활동의 위축과 수입 감소라는 현실적 곤란을 초래해 사회 전체를 침체로 몰아가는 기능을 하고 있다. 보건 문제, 일상생활 문제, 경제문제 등 전면적인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생활 형편전망과 가계수입전망, 취업 기회전망, 일자리에 대한 인식 등 모두가 하락했다.

소비는 심리다. 코로나19 발병자가 갑자기 큰 폭으로 늘면서 얼마나 강하게,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알 수 없는 현실에서 소비심리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불식되고 위축된 소비심리의 회복을 통해 정상적 경제활동으로 돌아갈 때 소비심리 활성화 문제를 논할 수 있을 것이다.

`코리아는 코로나를 이길 수 있다`는 국민들의 강한 모습들이 전국에서 나타나고 있다. 착한 임대료 지원 및 물품과 성금 기탁이 이어지고 자진해서 부족한 간호사 지원에 나서는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전 국민이 하나가 되는 시점이다.

중국발 코로나19 사태가 한국을 강타하며 우리 경제를 혼돈으로 몰아넣고 있다. 한국 경제를 괴롭히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들이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는지 그 방안부터 찾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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