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오래된 고철을 내다 팔듯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집 밖으로 내다 버렸다. 김 전 지사는 8일 오후 경남 거창군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한 번도 떠나본 적이 없는 친정집 같은 당을 떠난다. 꼭 살아오겠다"고 밝혔지만, 어느 친정에서 자식을 버리겠는가.
이와 같은 당의 결정을 두고 당에서 내쳐졌지만, 자존심은 지키겠다는 맥락으로 김 전 지사는 당을 스스로 떠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면서도 김 전 지사는 "당 공관위는 잘못된 결정을 했다. 정치 지도자급은 고향에서 출마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이상한 논리 때문에 공천 과정에서 경선조차 못 했다"며 "당의 결정은 지역 발전을 학수고대하는 지역민의 바람에 찬물을 끼얹는 오만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 홍준표 전 대표도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행태들을 보고 있자니, 그야말로 전략공천을 위한 전략이 아닌지 의문스럽다. 공천에 탈락한 듯 보이지만 당의 전략공천에 안 보이는 손으로 힘을 보태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다시 친정 운운하며 통합당의 의석 수를 보태주는 식의 시나리오가 검은 안개처럼 그려진다.
공천 과정에서부터 한 편의 전쟁영화를 촬영하고 있는 통합당의 지리멸렬한 시놉시스를 보고 과연 국민들이 그들을 끝까지 선택해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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