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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넘나드는 연상호 감독 "혐오 사회 그려 공감"
장르 넘나드는 연상호 감독 "혐오 사회 그려 공감"
  • 연합뉴스
  • 승인 2020.03.0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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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드라마 대본 tvN `방법` 화제

TVㆍ영화 매체 바꿔 시즌 이어

`부산행` 4년 후 `반도` 여름 개봉
2016년 1천만명을 모은 `부산행`의 4년 후 이야기를 다루는 연상호 감독 `반도`. /연합뉴스

지난 3일 방영된 tvN 월화드라마 `방법` 8회의 엔딩 장면은 예상치 못한 전개와 `헉` 소리가 날 만큼 충격적인 비주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들었다. 시청률도 바로 반응했다. 전날 4.2%에서 5.0%로 뛰어오르며 5%대에 처음 진입했다. 1회 2.5%에 비하면 배로 올랐다.

이 드라마 대본을 집필한 연상호 감독은 전화 인터뷰에서 "판타지물이지만 생뚱맞기보다 설득력 있게 다루고, 혐오 사회 모습 등을 그려내 시청자들이 공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 감독은 영화 `부산행` `염력`을 연출했으며, 드라마 대본 도전은 처음이다. 총 12회로 구성된 `방법`은 한자 이름과 사진, 소지품 3가지만 있으면 주술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10대 소녀가 정의로운 사회부 기자와 합심해 IT 대기업 뒤에 숨은 거악과 맞서 싸우는 내용을 그린다. 악귀, 무당, 굿, 퇴마의식 등은 최근 몇 년간 드라마와 영화의 단골 소재였다. `방법`은 그런 익숙함에다 낯설고 이질적인 요소를 더했다. 제목부터가 그렇다. 우리가 흔히 아는 수단과 방식이라는 의미의 방법(方法)이 아니라, 저주로 사람을 죽이는 주술을 뜻하는 방법(謗法)이다. `방법하다` `방법사` 같은 생경한 용어들이 대사 속에 등장한다.

이 작품은 10대 여고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연 감독은 "제가 좋아하는 만화 속 히어로 캐릭터에 오컬트적 요소, 미스터리 추리 소설의 서사, 3가지를 섞어 만든 결과"라 말했다.

`방법`은 영화 및 드라마 시즌 2로도 제작된다. 영화는 드라마 시즌 1을 잇는 내용이 담기며, 시즌 2는 영화의 후속 이야기를 이어간다. 드라마→영화→드라마 순으로 매체를 바꿔가며 `방법` 세계관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영화 메가폰은 드라마 연출을 맡은 김용완 PD가 잡는다.

대본 집필을 끝낸 연 감독은 올여름 개봉하는 영화 `반도` 후반 작업에 매진 중이다. 앞서 현재 연재 중인 네이버 웹툰 `지옥`의 집필도 마쳤다. `반도`는 2016년 1천만명을 불러모은 `부산행`의 4년 후 이야기를 다룬다. 연 감독은 "`부산행`과 캐릭터의 연결성이 없고 폐허가 된 도시가 배경인 만큼 컴퓨터그래픽(CG) 분량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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