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 사람!]창원산업진흥원 백정한 원장
[바로 이 사람!]창원산업진흥원 백정한 원장
  • 강보금 기자
  • 승인 2020.02.27 2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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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경제 부흥 ‘나비 날갯짓’이 태풍 되기를 바라죠”

취임 1주년 맞아 남다른 감회 전해
진흥원, 지역 경제 살리기에 총력
최근 3년 평균매출성장률 6.9% 달성

‘코리아 스타트업 테크쇼’ 성공 개최
“혁신기관 유치 등 노력 계속될 것”
창원산업진흥원 백정한 원장이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실낱같은 바람이 불어오는 적막한 들판에 바싹 마른 풀들이 머리를 쓸어 넘기고 있다. 키 큰 마른 풀 사이로 연한 잎을 파르르 떨며 자라 오른 새싹들을 디디고 나비 한 마리가 훌쩍 날아오른다. 작은 나비의 날갯짓으로 생긴 공기의 균열은 바람을 가르고 멀리멀리 이어져 나아간다. 살이 붙고, 부피가 커지고, 또 변형이 일어나 지구 반대편에 머물게 됐을 즈음엔 비로소 큰 태풍이 돼 있다. 1952년 미스터리 작가인 브래드버리는 시간여행에 관한 단편소설 ‘천둥소리’에서 ‘나비효과’의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이를 미국 기상학자인 에드워드 로렌츠가 사용하며 대중에게 전파됐다. 이후 ‘나비효과’라는 용어는 경제학계에서 단골로 사용되는 용어가 됐다.

창원시의 산업생태계에서 이러한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키고자 세찬 날갯짓을 끊임없이 하고 있는 곳이 있다. 비영리재단법인인 창원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다. 진흥원은 현재 창원산업단지 및 산업구조가 가진 한계점을 극복해 새로운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창원시와 기업 간의 가교역할을 수행하며, 안정적이고 연속적인 기업지원과 미래지향적 중장기 산업정책들을 연구 및 개발하며 창원 경제부흥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진흥원은 신성장 산업 선도 및 육성, 맞춤형 우수 지역인재 육성, 수출 글로벌 기업 육성, 중소기업 기술사업화 창업기업의 안정적 육성이라는 창원 산업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창원산업단지 구조고도화와 산업별, 성장 단계별 차별화된 지원정책 등 모든 행정력을 동원한다는 경영방침으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창원산업진흥원 백정한 원장 취임 1년이 된 해이다. 이에 백정한 원장을 찾아 진흥원과 더불어 함께 창원경제 혁신성장을 이룩하기 위해 나아가고 있는 백정한 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창원산업진흥원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방위ㆍ항공부품산업 육성 업무협약 체결해 해외무역시장 도출에 힘쓰고 있다.
창원산업진흥원이 17개국 방산 수출 동반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기념 촬영한 모습.

 

백 원장은 취임 1주년의 소감에 대해 “할 일은 많았는데 많은 일을 하지 못한 상태로 1년이라는 시간이 너무나 빠르게 지나간 것같이 느껴졌다”며 운을 띄웠다. 그는 “원장으로 취임한 후 제일 먼저 느낀 점은 지역 내 중소기업의 상황이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는 것이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판매할 수 있는 시장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백 원장은 가능하면 많은 중소기업을 직접 방문해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필요한 부분을 맞춤형으로 지원하려 노력했다. 특히 많은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판로확대로 지역 내 기업들이 국내 경제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마산에서 태어나 근 20년간을 마산에서 자라왔다. 오랜 서울 생활 후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 감회가 남다르다는 말을 전하며 미소 지어 보였다. 고향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것 같다는 백 원장은 지난 한 해 진흥원장으로 많은 성과들을 냈다.

“우리 진흥원은 지역 중소기업의 혁신역량 제고와 산업 환경변화에 신속히 대응한 결과 방산, 항공부품, 첨단소재 기업 등 45개사를 지원해 시제품제작 29건, MRO 부품 국산화 6건, 기술이전 및 사업화 1건의 성과를 달성했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한 ‘분산형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을 유치해 2021년 하반기부터 하루 1t의 수소를 생산해 시에서 공급할 예정이다”며 “또한 베트남, 태국 자동차, 기계분야 17개사 무역사절단을 파견해 수출상담 540억 원, 계약추진 163억 원의 성과와 KOTRA 해외무역관과 연계한 방위산업분야 15개사 사절단을 파견해 수출상담 1천900억 원을 도출하고 계약추진에 366억 원을 도출했다. 이외에도 ‘2019 코리아 스타트업 테크쇼’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전국 9천명의 관람객을 유치하기도 했다”며 설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진흥원의 날갯짓으로 창원형 강소기업은 최근 3년 평균매출성장률 6.9%를 달성했는데 이는 전국 중소제조기업의 3.2% 성장률 대비 2배 이상 높은 성장이다. 특히 지역우수기업인 (주)에스엠에이치, 진영티비엑스(주)를 지난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주)아이스펙은 경남 스타기업으로 선정돼 기업 성장사다리에 맞춰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단계적 성장을 이룩시켰다.

백 원장은 무엇보다 ‘혁신’이라는 두 글자를 새기고 현업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처럼 ‘혁신’이라는 이 두 글자가 저 그리고 기업, 창원 시민들에게 오르내린 시기는 또 없었다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을 선도하기 위해 모든 사람이 ‘혁신’이라는 두 글자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고, 늘 머리에 되새기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흥원도 창원시 스마트혁신국과 함께 지역산업 혁신을 위해 늘 고민하고 있다. 그 고민의 결과로 ‘혁신의 길 I-Road’ 사업을 기획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분절된 지역혁신 기관의 개별적 활동을 창원대로라는 공간을 중심에 놓고, 기관간의 상시적 협업을 통해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우선 혁신기관의 과학기술인 1천여 명으로 창원기업지원단과 bizsos 시스템을 구축해 기업의 기술적, 경영적 애로 사항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진흥원은 AI를 활용한 도시혁신사업인 ‘AI-창원’ 사업을 기획해 시와 지역 기업에 스마트와 혁신이라는 옷을 입혀 나가고 있다. 그는 “이 밖에도 INBEC20 신규사업 기획, 국비사업 유치, 혁신기관 유치 등 앞으로도 지역 기업의 혁신을 위한 진흥원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자신을 보였다.

그러면서 백 원장은 “마산자유무역지역과 창원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성장한 산업도시 창원시는 IMF도 비껴갈 정도로 튼튼한 산업구조를 가진 부유한 도시였다. 한일합섬과 마산자유무역지역을 중심으로 한 마산지역은 근로자들의 힘찬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고, LG전자, 두산중공업, 현대로템 등 대기업 중심으로 성장한 창원지역은 기계소리가 끊이지 않는 힘찬 도시였다”고 옛 추억을 회상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기반시설이 점차 노후화되고 국제적 산업여건이 급속히 변화하면서, 창원경제는 급속히 쇠퇴하고, 기업의 경쟁력은 빠른 속도로 약화되고 있다. 쇠퇴하는 창원경제를 살리고 약화된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만들어진 곳이 바로 ‘창원산업진흥원’이다. 창원시 중소기업과 창원시민의 지갑이 두둑해지고 삶이 넉넉해지는 그날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백 원장은 또한 창원경제 부흥을 위한 날갯짓이 태풍을 일으켜 대혁신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인재양성과 기업인들의 니즈의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경영지침을 듣고 보니 마치 ‘풀뿌리 민주주의’의 움직임이 그의 날갯짓에 녹아 있는 듯 보인다. 지난해 창원경제부흥을 위한 기틀을 마련한 진흥원의 노력이 올해 ‘혁신’의 쓰나미로, 시민들에게 체감할 수 있는 경제성장으로 돌아올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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