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국도 2호선 하동~완사 구간이 개통됐다. 지난 2010년 공사에 들어간 이후 9년 만에 전 구간이 왕복 2차로로 개통된 것이다. 그러나 개통 이후 황치산터널에서 학리1터널에 이르는 5.6㎞ 구간에 과속 구간단속 카메라가 설치돼 계도 기간을 거쳐 운영되고 있다. 전국에 왕복 2차로로 만들어진 국도 중 60㎞ 과속 구간단속 카메라가 설치된 곳은 이곳이 처음이다. 하동 군민 등 운전자들은 이 구간 단속 시행으로 차량 흐름과 교통사고 위험을 높인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동군의회의도 이 같은 군민의 불편에 나서서 건의문을 채택하고 전달한 것이다. 이들은 건의문을 통해 "하동 군민은 국도 2호선 확장을 통해 더 나은 삶을 기대했지만 당초 4차로에서 2차로로 설계변경해 큰 실망을 얻었었다"며 "개통된 이후로도 이 국나 첫 구간단속 시행으로 상대적 박탈감과 생활 속 불편을 겪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 생활 속 어려움 해소를 위해 "구간단속 대신 위험구간에 지점단속을 위한 고정식 장비로 대체하거나 단속구간을 축소해야 한다"고 새로운 방안을 촉구했다.
하동군민은 이 길을 `우마차 길`이라고 부른다. 우마차가 다닐 정도의 속도로 구간을 지나야 해 비꼰 말이다. 단속 시속을 낮추는 게 능사는 아니다. 캥거루 효과(운전자가 단속구간이 지나자마자 급속도를 내는 현상)와 차량 흐름 방해로 인한 위험도 존재한다. 4차로가 2차로로 바뀐 것도 모자라, 전국 첫 저속 단속에 군민의 불만이 솟구치는 것도 당연한 모습이다. 이들의 불만과 토로를 허투루 넘기지 말고 신속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