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대학 매점에 일흔 정도 나이의 여주인이 있다.
매점에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학생들이 줄을 선다.
라면 하나에도 김치 서비스를 하고 초코파이, 라면 땅, 커피까지 서비스로 내놓으면서 물건 값 자투리는 거의 받지 않는다.
돈 없어 컵라면만 시키고 김밥을 시키지 못하는 학생에게는 살며시 김밥을 놓고 간다.
팔다 남은 양말을 학생들에게 나눠주기도 하는데 나도 양말 두 켤레를 얻어 신었다.
“이러고도 남는 게 있나요?” 하니까 “밥만 먹으면 되지요.”하면서 “좋은 일하면 자식에게 돌아가지요.” 한다.
누구에게나 칭찬도 인색하지 않다.
매점에 나타나면 이쁘다! 멋있다! 세상에 있는 칭찬은 다 가져다 붙인다.
난 그 재미에 그곳을 자주 이용한다. 그 칭찬이 전부는 아니란 걸 알지만 싫지는 않다.
졸업을 앞둔 난 인사차 그곳을 찾았다.
빼곡히 매운 자리에는 앉을 곳이 없어 두리번거리는데 계산대 옆에 의자 하나를 내놓으며 앉으라고 권한다.
<시인약력>
- 패션디자이너
- 동주대학 패션디자인 졸업
- 한국방통대 국어국문학과
- 수필부분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대상
- 국민연금 전국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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