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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4관왕, 새로운 100년 역사 시작
오스카 4관왕, 새로운 100년 역사 시작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0.02.12 2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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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한국 영화 역사의 산물

올해 영화발전기금 32% 증액

겹경사 속 황금빛 미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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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 김중걸
 

태평양 건너 미국 `천사의 도시(LA)`에서 날아온 낭보는 한마디로 `대한민국 만세`다. 아니 `우리 영화 만세`다.

한국 영화는 지난해 100년을 맞았다.

지난해 한국 영화 100년의 저력을 보여 주듯 시작된 영화 `기생충`의 꽃길은 해를 넘긴 2020년 정점을 찍었다.

영화 `기생충`은 지난해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이후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에서 4개(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작품상)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영화 `기생충`은 단숨에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세계 영화산업의 본산인 할리우드에서 열리는 세계 영화 축제로 수상은 세계 영화인의 꿈이다.

봉준호 감독과 영화 `기생충`이 올린 쾌거는 101년 한국 영화 역사뿐만 아니라 92년 오스카 역사도 새로 썼다.

이 기적적인 성공의 드라마는 거저 얻은 것이 아니다. 질풍노도와 같은 한국 영화 100년의 역사의 결과의 산물이다.

한국 영화는 1919년 `의리적 구토`를 시작한 이래 1962년 신상옥 감독의 영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가 처음으로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부문에 출품하면서 오스카의 문을 두드렸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출품 이후 57년 만에 `기생충`이 잭폿을 터뜨린 것이다. 한국 영화가 최종 후보에 지명된 것도 수상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1955년)이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1956년)으로 동시 수상은 미국의 델버트 맨 감독의 영화 `마티`와 미국의 빌리 와일드 감독의 영화 `잃어버린 주말`이 오스카 작품상(1946년)과 칸영화제 최고상을 받은 이후 `기생충`이 세 번째다.

아카데미 수상작은 8천여 명의 미국인 영화산업 종사자들의 투표로 이뤄지는 상으로 백인이 아닌 외국인 영화가 그 문턱을 넘기는 너무나 어렵다. 그러나 미국의 선택은 `기생충`으로 결론이 났다.

칸 영화제 심사위원단의 선택과 아카데미 심사단 8천 명의 선택이 일치한 것은 1955년 이후 처음이다.

실로 기적적인 일이 일어난 셈이다. 영화가 탄생한 나라이자 영화 강국인 프랑스 영화가 한 번도 이루지 못한 오스카 작품상이라는 성과를 한국 영화가 100년 만에 일궈내는 저력을 보여 너무나도 자랑스럽다. 영화의 나라 프랑스도 극찬을 했다.

어릴 적 가설극장의 추억이 생생한 우리 영화는 이제 오스카 반열에 오르면서 세계에 기지개를, 날갯짓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봉준호 감독은 "칸은 이미 지나갔다. 앞으로가 걱정이다"는 말로 한국 영화 새 역사에 대한 부담감을 피력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올해 정부 예산안에 편성된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오석근)의 영화 발전 기금 지출예산이 전년 대비 32.1%(247억 원) 증액된 1천15억 원으로 영화 발전 기금 운용 이후 가장 높은 규모라고 한다. 전체 지출예산 중 올해 지원 사업 예산은 899억 4천800만 원으로 책정돼 강소 제작사 육성 환경 조성을 위한 한국 영화 메인 투자 전문 투자조합 신설, 독립ㆍ예술 영화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한 (가칭)독립ㆍ예술영화 유통배급지원센터 설립, 한국 영화 인재 양성을 위한 한국 영화 아카데미 교육 과정 확대, 지역 영화 창작 스튜디오 구축 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한다.

이는 봉 감독의 성과를 견인할 우리 영화의 새로운 100년의 역사 위한 백년대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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