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7:12 (금)
“가야 상징 공예품 판매 공간 넓혀야죠”
“가야 상징 공예품 판매 공간 넓혀야죠”
  • 김정련 기자
  • 승인 2020.02.11 2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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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예술인 이야기
허건태 회장
<김해시공예협회>

파형동기 모양 관광상품 제작
시청ㆍ박물관 등서 팔게 해야
김해공예협회 허건태 회장이 좋은 기운을 부른다는 가야의 파형동기를 형상화해 만든 타이슬링을 착용하고 있다.

 

김해시 서상동 김수로 왕릉 옆 ‘다이아나 골드’는 김수로 왕의 왕후 허황옥의 직계후손이자 김해시 공예협회 회장 허건태 씨가 운영하는 귀금속 전문점 겸 금속 공예소다.

허 회장은 인생에서 행복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지만 요즘 마음이 편하지 않다.

허 회장은 그동안 가야의 유물 및 유적으로 김해 상징물을 제작해 우리 문화와 역사 알리기에 끊임없는 노력을 쏟아왔다.

십여 년 전, 허 회장은 대성동고분에서 출토된 파형동기를 재해석해 공예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 이후 허 회장은 가야의 상징을 담은 공예품의 관광 상품 활성화를 꿈꾸며 몇 차례 국립김해박물관과 김해시청에 문을 두드렸지만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했다.

공예품은 자연의 속도로 느릿하게 만든 세상에 단 하나뿐인 물건이다. 같은 디자인이라고 하더라도 수공예로 만든 작품은 장인의 숨결과 컨디션에 따라 저마다 다른 사연을 가진다.

생활 속 여유와 운치를 더해주는 공예품은 실용과 예술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그 가치를 모르는, 가계 상태가 더 걱정인 소비자들은 저가의 제품으로 등을 돌리고 만다.

허 회장은 “공예의 가치를 낮추지 않으면서 공예인들의 생계를 보장하고 그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공예인들을 위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한 건의에는 늘 행정적 뒷받침의 어려움과 우선순위에 들지 못한다는 이유가 따른다.

하지만 허 회장의 희망의 불씨는 여전히 꺼지지 않았다.

허 회장은 “해마다 김해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세계 곳곳의 국가에서 우리 시를 방문하기도 하고 반대로 초청을 받아 그들을 방문하기도 한다. 가야를 상징하는 우리 관광 상품을 개발한다면 문화상품 수출용으로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예품은 짧은 시간 내 뚝딱 만들어 낼 수 있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시는 공예인들에게 수요와 공급의 안정화를 보장해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 및 환경을 제공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허 회장은 “좋은 상품은 세계 어디를 가도 볼 수 있지만 가야의 공예품은 우리 지역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화 상품이다. 공예가들이 우리 전통문화와 역사의 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공예품의 인식 개선 및 시와 국가의 도움이 필요한 실정이다. 우리의 전통과 역사를 지키는 공예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공예의 미래는 희망적일 것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해공예협회는 올 가야문화축제와 차 박람회에서 공예품 전시를 가질 예정이며 찾아가는 공예교실을 통해 학생들에게 공예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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