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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의 솔직함`이 있는 조직문화
`극도의 솔직함`이 있는 조직문화
  • 경남매일
  • 승인 2020.02.1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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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청지기 공동체 대표 /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하성재

 요즘에는 영화나 드라마를 `넷플릭스`를 통해 본다. 넷플릭스(NETFLIX)는 `인터넷(Net)`과 `영화(Flicks)`의 합성어로, 1997년 캘리포니아주 스코츠 밸리에서 리드 해스팅스와 마크 랜돌프가 설립했다. 2019년 기준으로 190여 개국 1억 5천830만 명의 회원을 두고 있으며,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디즈니를 제치고 세계 4위의 미디어 그룹으로 자리잡았다.

 넷플릭스가 성장과 혁신을 이룬 근간에는 독특하고 높은 성과를 내는 기업문화가 있었다.

 그 기업문화의 정착 과정을 약 14년간 넷플릭스의 기업문화를 창조하고 정착시키는데 핵심 역할을 한 전 최고 인재 책임자(CTO, Chief Talent Officer) 패티 맥코드(Patty McCord)는 그의 저서 `파워풀`에서 풀어놓고 있다.

 패티 맥코드는 저서에서 "`극도의 솔직함`은 긴장을 누그러뜨리고 뒤에서 험담하는 일을 막습니다. 그러면 구성원 간에 이해와 존중의 문화가 구축됩니다. `극도의 솔직함`은 중요한 통찰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반대 의견을 속으로만 갖고 있지 않고 공유하게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극도의 솔직함`이 넷플릭스를 21세기에 성공한 기업으로 만든 열쇠라고 한다.

 그렇다면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도, 자신의 속마음을 잘 정리해 전달하는 것도 힘들어하는 이 시대에 어떻게 조직의 구성원들이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 수 있을까?

 패티 맥코드는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넷플릭스는 사내 모든 직원이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직접 말하게 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부하, 동료, 상사 가릴 것 없이 솔직하게 서로의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장을 열어 놓았다.

 문제가 생기면 바로 당사자끼리 얼굴을 맞대고 터놓고 직접 말하게 했다. 처음에는 서로 얼굴을 붉히며 싸울 것 같았지만, 사람들은 서로를 직접 보고 직접 말하면서 오히려 문제들은 간단하게 해결됐다.

 서로에 대해 불만이 생긴다면, 다른 사람에게 말하거나 돌려 이야기하지 않고, 직접 상대방에게 말하게 했다. 이렇게 솔직하게 직접 의견을 전달하면 서로가 속으로만 간직하고 있던 대안을 꺼내놓고 의견의 차이를 없애게 된다.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는 자세를 배우고, 대화 가운데 서로를 존중하는 방법을 배워가면서 결국 성장하게 된다.

 조직의 구성원들이 `스스로 자기의 뜻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각자 자기의 뜻을 상대방이 오해하지 않게 하면서 전달할 수 있도록 연습하도록 했다. 직접 거울을 보면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크게 소리 내 예행연습을 하고, 자신의 목소리 톤이 어떤지, 표정이 어떤지, 이야기를 할 때 보디랭귀지는 어떤지 확인하게 했다. 사실 자신이 이야기를 전달할 때 얼마나 긍정적으로 또는 부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지는 직접 보지 않고는 알 수 없다. 이렇게 직접 본 자신의 모습을 토대로 자기의 뜻을 솔직하게 대화에 담아 전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깨닫게 된다.

 끝으로 모두 함께 솔직하게 말하는 조직이 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는 `실수를 솔직히 인정하는 태도`이다.

 안타깝게도 조직의 많은 리더가 자신이 한 실수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관대한 입장을 보인다. 조직 구성원들의 실수는 과감하게 지적하지만,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인정하는 것을 꺼린다. 실수를 인정하면 자신의 권위가 사라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실수를 솔직히 인정할 때, 리더의 권위가 세워진다. 조직 구성원들이 실수를 솔직히 인정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실수로 인해 발생된 문제를 터놓고 공유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함께 실수를 용서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가운데 조직은 살아나게 된다. 조직 구성원 모두가 이와 같은 극도로 솔직한 태도를 가지고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도울 때 조직의 역동성이 회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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