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전 대표 비공개 회동서 거절
김 전 의원도 “기존 입장과 같아”
경남도당 “최전선서 싸워달라”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중진급 인사에 대해 ‘험지’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전 대표, 김태호 전 의원 등 경남 출신 중진급 의원들이 각각 ‘고향’ 출마의 뜻을 분명히 했다.
김형오 당 공천관리위원장은 9일 밀양시ㆍ의령군ㆍ함안군ㆍ창녕군 선거구 출마를 선언한 홍 전 대표와 산청군ㆍ함양군ㆍ거창군ㆍ합천군 선거구에 출마하기로 한 김 전 의원을 차례로 만나 ‘서울’ 등 험지 출마를 요청했지만 결국 설득하지 못했다.
우선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밀양의 홍준표 전 대표 사무실에서 홍 전 대표를 만나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김 위원장과 홍 전 대표의 만남은 40여 분간 이어졌으며, 서울 출마 등 의견을 전달했다.
만남 이후 김 위원장은 홍 전 대표 사무실에 모인 지지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이 위기 상황인데 홍 대표가 밀양ㆍ창녕 등에서 활동하는 게 좋겠는지 서울에 가는 게 좋겠는지 등에 대해 충분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홍준표 전 대표와 손잡고 서울 올라가려고 그랬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뒤 홍 전 대표와 포옹을 나눴다.
이에 대해 홍 전 대표는 고향 출마에 대한 마음에 변함이 없다며 사무실과 선거 조직 준비, 예비후보 등록까지 하고 선거운동을 시작했는데 이제 와서 다시 서울로 올라갈 수는 없다며 간곡하게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 거창에 위치한 김태호 전 의원 사무실에서 김 전 의원과도 만나 “결단을 내려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찾았다”며 서울 출마를 요청했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은 “제가 사랑하고 나를 원하는 곳에서 뛰겠다”며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선거는 현실인데 지역민과 수많은 약속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도 이날 성명을 내고 “당 대표를 지냈거나 당 대표급 인사는 문재인 정권 폭주를 막는 최전선으로 가 싸워 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