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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 밖 해안도로 즐기며 돌장어구이 별미에 빠지다
차창 밖 해안도로 즐기며 돌장어구이 별미에 빠지다
  • 경남매일
  • 승인 2020.02.0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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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복과 떠나는 맛있는 여행

마산 덕동 ‘용궁 돌장어구이’

인근 저도연륙교 등 인기 관광명소
구복예술촌 등 관광코스 들른 후
장작굴구이ㆍ돌장어구이 발길 잡아

진하게 끓인 장어탕에 밥 말아서
고기 얹어 먹으면 색다른 맛 느껴
마산 덕동마을 ‘용궁 돌장어구이’ 전경.

 

 창원 마산 합포구 가포에서 고성 방면 해안도로는 반나절 정도 드라이브하기 딱 좋은 코스다.

 낮은 해안도로 바다 풍경도 멋있지만 인근 가볼 만한 곳으로 저도연륙교, 일명 콰이강의 다리(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해양관광로 1872-60)는 창원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 콰이강의 다리는 의창군 시절에 구산면 육지부와 저도를 연결하기 위해 1987년에 설치했는데, 본래 이름은 저도연륙교. 길이 170m, 폭 3m 규모의 철제 교량이다.

 다리의 기존 교량 상판의 콘크리트 바닥을 걷어내고 특수 제작된 강화유리를 깔아 다른 지역의 스카이워크(Skywalk)와 달리 바닥 전체가 아닌 중앙에만 강화유리를 설치해 강화유리를 깔지 않은 곳에는 착시를 일으키는 트릭아트 포토존(Trick Art Photo Zone)이 조성돼 있다.

 1957년 데이비드 린이 감독하고 윌리엄 홀든, 알렉 기네스, 하야카와 세슈, 잭 호킨스가 출연한 ‘콰이강의 다리’(The Bridge on the River Kwai)의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곳이다.

 그뿐만 아니다. 구복예술촌, 신촌삼거리, 해양드라마세트장, 광암해수욕장을 연계한 해양드라이브 관광코스이기도 하다.

 이 드라이브코스에는 장작굴구이와 ‘돌장어구이’가 이곳을 지나는 여행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마산 덕동마을 ‘용궁 돌장어구이’의 돌장어구이는 담백하고 감칠맛이 난다.
상추와 깻잎에 올린 돌장어구이.

 

 특히 창원 마산 덕동(德東)마을의 ‘용궁돌장어구이’(창원시 마산합포구 사궁두미길17 전화 055-224-2240)의 ‘돌장어구이’는 담백하고 감칠맛이 난다.

 ‘돌장어’ 그 정체를 궁금하게 생각하게 할 것이다.

 그러나 아나고 또는 붕장어 하면 대개 아하! 할 것이다.

 마산의 돌장어는 일본에서 아나고(アナゴ, 穴子 : Anago)로 불리는 붕장어(common conger)의 치어(稚魚)로 50㎝ 이하의 크기정도를 말한다.

 붕장어의 속명인 Conger는 그리스어로 ‘구멍을 뚫는 고기’란 뜻의 ‘gongros’에서 유래했다

 일본명인 아나고(アナゴ) 역시 바다의 모래 바닥을 뚫고 들어가는 습성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옆줄구멍이 별모양같다 해 중국에서는 싱만(星鰻), 싱캉지만(星康吉鰻)이라 부른다.

 이를 창원 마산, 통영에서는 ‘돌장어’로 불리지만 여수 등지에서는 ‘깨장어’라고 부른다.

굽기 좋게 손질된 돌장어.

 

 다른 장어류와 마찬가지로 어린 시기에 투명한 버들잎처럼 생긴 렙토세파루스(leptocephalus) 유생기를 거치며 완전히 자라기까지 8년이 걸린다. 성장함에 따라 서식장소도 바뀌는데 어릴수록 얕은 내만에 서식하다가 4년생 이상은 먼 바다로 나간다.

 붕장어는 아열대 해역 가까운 곳까지 남하한 후 봄ㆍ여름에 걸쳐 산란한다고 추정하는데, 치어인 돌장어는 깊은 바다로 돌아가기 전 인근 연안에서 활동하는 어린 붕장어로 낮에는 돌틈에 몸통을 반쯤 숨긴 채 머리를 쳐들고 있다가 다른 물고기들이 활동하지 않는 밤에 갑각류나 작은 물고기, 두족류 등 먹이를 습격ㆍ포획하는 습성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 그런지 갯벌에서 서식하는 붕장어에 비해 등의 무늬가 검은색을 띤다.

 조선(朝鮮) 순조(純祖) 15(1815)년에 정약전(丁若銓 : 1758~1816)이 펴낸 ‘자산어보(玆山魚譜)’에 해대려(海大?)라 하고, 그 속명을 붕장어(?張魚)라고 했다. 또, 이에 대한 설명으로서는 ‘눈이 크고 배안이 묵색(墨色)으로서 맛이 더욱 좋다’라고 했다.

 영양면에서는 불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돼 있고, 필수 아미노산을 고루 함유하고 있으며 EPA와 DHA가 풍부해 성인병 예방과 노화방지 등의 효과가 있고 육질이 좋아 맛이 담백하니 고품질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돌장어’는 육질이 단단하고 단백질과 지방과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여름철의 허약한 체질을 보하기 위한 영양을 고루 갖추고 있는 대표적인 보양식품이다.

 ‘돌장어구이’ 3인분 둘이 먹기에는 무리다 싶었는데, 약간 남은 구이를 진하게 끓여 걸쭉한 장어탕에 밥을 말아 나머지 고기를 얹어 먹으니 색다른 맛이 나고 한 점도 남김없이 다 먹게 된다. 그동안 남해안 각지에서 장어구이를 먹어 봤지만 용궁돌장어구이 맛에 비할 수가 없었다.

 여행의 끝판은 역시 별미를 즐기는 것이다.

식생활문화연구가 김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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