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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 `권도 동계문집 목판` 종중 품으로
도난 `권도 동계문집 목판` 종중 품으로
  • 김용락 기자
  • 승인 2020.02.05 2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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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유형문화재 기록 가치 높아

산청 장판각서 보관 중 2016년 도난

문화재청, 1년 만에 회수ㆍ2명 입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33호 권도 동계문집 목판 반환식에서 참석자들이 목판을 살펴보고 있다. / 연합뉴스

 

 산청군 안동 권씨 종중 장판각에 보관되다 도난당한 옛 목판 유물이 문화재청의 수사 끝에 무사히 회수됐다.

 문화재청은 5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대강당에서 회수한 `권도 동계문집 목판` 134점을 안동 권씨 종중에게 돌려주는 반환식을 개최했다.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33호인 해당 목판은 조선 중기 문신인 동계 권도(權濤ㆍ1575∼1644)의 시문을 모아 1809년(순조 9년) 간행한 책판으로 다양한 글이 실려 있어 조선시대 기록문화를 상징하는 유물로 평가된다. 또 조선시대 양반 생활과 향촌 사회 모습 등 당시 사회사와 경제사 전반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어 문화재 가치가 높다고 평가된다. 전 8권 52×28×3.0cm 크기로 산청군 신등면 단계리 안동 권씨 종중 장판각에 보관돼 오다 2016년 6월 도난당했다.

 문화재청은 2018년 11월 도난 목판이 장물로 나왔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수사 끝에 모두 회수했다. 목판을 훔쳐 간 이는 같은 종중 사람으로 그는 2016년 6월께 장판각 열쇠 위치를 알아뒀다가 밤에 몰래 들어가 목판 전체를 훔쳐 간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책판을 충북 충주의 골동 업자에 판매했고 이 업자는 자신의 집에 숨겨오다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에게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 2명을 입건하고 관련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그동안 안동 권씨 종중 관계자들은 도난 사실도 모른 채 장판각을 3년간 지켜오다 수사에 나선 문화재청 단속반 관계자로부터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도는 1601년(선조 34년) 진사시에 합격했고, 1613년(광해군 5년) 문과에 급제했다. 인조반정 후인 1623년 6월 승정원 주서로 나간 이후 홍문관, 성균관, 사헌부 등지에서 근무했다. 64세 때는 통정대부(通政大夫ㆍ정 3품 문관의 품계)에 올라 이듬해 대사간에 제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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