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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손으로 신발왕국 일군 `박연차 회장`
맨손으로 신발왕국 일군 `박연차 회장`
  • 김용구 기자
  • 승인 2020.02.03 0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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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간 태광실업 경영 매진

작년 매출 3조8천억원 성장

장학재단 등에 600억원 지원
고(故)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지난달 31일 별세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은 맨손으로 시작해 태광실업을 지난해 기준 매출 약 3조 8천억 원, 임직원 10만여 명 규모로 성장시킨 세계 신발산업계의 거목이다.

 박연차 회장은 사람이 우선이라는 `신뢰`에 기반을 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국내 신발 산업의 부흥기를 이끈 자수성가형 기업가이다.

 박 회장은 지난 1945년 11월 밀양시 산골짜기에서 5남 1녀 중 넷째로 태어났으며, 어려운 성장기를 보냈다. 지난 1966년 월남전 파병군으로 자원입대해 1968년까지 44개월간 복무했다.

 당시 사업에 대한 흥미와 재능을 발견한 박 회장은 1971년 태광실업의 전신인 정일산업을 창업, 1980년 태광실업으로 법인명을 전환한 뒤 임종 직전까지 50여 년간 그룹 경영에 매진했다.

 사업 초창기 부도 위기 등 역경도 있었지만 극복, 지난 1987년 `나이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기업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1994년에는 국내 신발업계 최초로 현지법인 태광비나실업을 설립하며 베트남에 진출했다. 이는 박 회장이 파병 생활을 하며 현지 인력의 근면성과 저렴한 인건비를 확인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일각에서는 베트남 진출을 만류하기도 했지만 "사양기업은 있어도 사양산업은 없다"라며 도전한 것이 기업 성장의 분수령이 됐다.

 베트남 활동을 기반으로 2000년 베트남 명예영사 취임, 2003년 베트남 직항로 개설 등 한ㆍ베 양국 교류 협력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탓에 민간 외교관으로서 국익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태광실업은 2009년과 2010년 베트남 정부로부터 우수 외국투자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베트남 투자기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박 회장은 지난 2006년 정밀화학회사 휴켐스를 인수하면서 신발을 넘어 사업을 다각화했다. 현재 태광실업그룹은 신발을 비롯해 화학, 소재, 전력, 레저를 아우르는 15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또 태광실업그룹은 지난 1999년 재단법인 정산장학재단 설립을 시작으로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도 공헌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외 국가 및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장학사업, 재난기금, 사회복지, 의료, 문화, 스포츠사업 등 현재까지 600억 원을 넘게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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