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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 수열
생물학적 수열
  • 경남매일
  • 승인 2020.02.02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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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순

 

보이는 건 아홉과 열 사이

안전고리 균열이다

늦었지만 남은 전조는 걸음이 너무 빨라

테이프로 감아놓아도

돌을 눌러 놓아도

블라인드 사이로 분류된 결투가 시작된다

사이렌 울리는 구급차가 지나가고

울음을 태운 부리를 드러낸다

조감도마다 숫자의 지도가 그려지고

정맥을 좀 먹는 벌레가 서식되어

나의 내면에 자리잡은 생채기다

"남은 날개를 사랑해 다오"

일출을 바라보며 표정에 복종한다

깃털이 옹알이를 한다

살짝 증기로 변하는 이기적인 환호

크레졸 냄새를 유포한다

표정이 튕겨나간다

한 두 평의 땅에 열병이 발아한다

<서평>

삶의 구체적 상황을 차분히 전개함으로써 은유서정의 실존적인 사고를 발휘하고 있음을 본다. 사실주의적인 면을 내세워 시의 완성도를 높였다. <안태봉 시인>

<시인약력〉

- 필명:금 미

- <월간 문학> 등단

- 부산삼삼시인협회 부회장

- 신라문학상

- 독도문학상

- 장애인문학상

- 사하모래톱

- 저서: <꿀벌펜션>, <참치하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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