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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공약` 함양 서하초 입학생 모집 대성공
`파격 공약` 함양 서하초 입학생 모집 대성공
  • 김창균 기자
  • 승인 2020.01.21 2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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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5명 입학 확정ㆍ70가구 대기

빈집 제공ㆍ학부모 일자리 알선

주민ㆍ동창회ㆍ지자체 적극 지원
빈집 제공 등 파격 공약으로 전교생을 지난해보다 2배가량 확보한 함양 서하초등학교 전경.

 

 폐교 위기에 놓였던 함양 서하초등학교가 파격 공약을 내세워 지난해보다 2배가량 많은 전교생을 확보했다.

 서하초등학교는 지난달 중순 `아이토피아(아이+유토피아) 공약`을 내걸고 전국을 대상으로 학생 모집을 진행한 결과 서울ㆍ천안ㆍ김해ㆍ양산ㆍ거제 등에 사는 7가구 학생 15명이 2020학년도 3월 입학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학교 측은 공약에 따라 이들 가구에 연간 200만 원 안팎의 지역 내 빈집을 제공한다. 전교생들은 매년 해외 어학연수를 가고, 장학금도 받는다. 희망하는 학부모는 일자리도 알선받는다. 현재 예비 학부모 1명이 사회적기업 영농조합에 취직했고, 나머지 2명 정도는 전기자동차 제조 회사인 에디슨모터스에 이력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하초는 지난해 전교생이 14명에 불과했고 올해 10명으로 줄 예정이었지만 파격 공약을 진행해 타지에서 학생이 유입돼 전교생이 25명으로 늘게 됐다. 작년까지는 복식학급을 포함해 3개 학급 규모로 운영했으나 올해는 각 학년당 1개 반을 꾸릴 수 있게 됐다. 함양군 입장에서도 인구 유입 효과를 얻는 등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타지 입학생 학부모 등을 고려하면 총 35명이 유입될 예정이다.

 올해 전국 70여 가구가 서하초 입학 의사를 밝혔지만 빈집 미확보 등 문제로 당장 수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서하초는 향후 빈 집이 확보되면 해당 가구들에 입학 의사를 다시 타진할 계획이다. 입학 의사를 밝힌 학생 중 5명은 서하초로부터 소개를 받아 서상초ㆍ금반초 등 함양의 다른 학교 2곳으로 입학할 예정이다. 해당 학교들 역시 빈 집 제공 등 일부 혜택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하초 관계자는 "농촌 시골 학교로서는 드물게 올해 몸집 불리기에 성공한 데 대해 학교뿐만 아니라 주민, 동창회, 군청 등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도와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빈집 제공은 주민, 일자리 알선은 군청과 지역 기업이, 전교생 해외연수와 장학금은 동창회 등이 도왔다.

 신귀자 서하초 교장은 "전국을 대상으로 모집한다고 해도 1∼2가구 정도 관심을 가져줄 것으로 생각했는데 수십 가구가 관심을 줘서 농촌 학교에도 희망이 있다고 느꼈다"며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가 힘을 합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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