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공 속에 들어 온 조그만 몸체
나비처럼 퍼덕이며 날개를 펴며
동영상을 본다
필름 돌아가는 소리
눈 쌓이는 소리
소리치며 나를 부르는 소리
소리의 본체를 따라 가는 눈 눈을 본다
벌써 온 동네가 새하얗다
들판인지 농노인지 하얀 길만 나 있다
가자던 그 길을 간다
그 언젠가, 네 발자국이 잠든
그 길로 돌아와
두 발자국을 찍으며
꿈틀거리는 길 걷고 싶다
겹겹이 쌓인 그 곳에
햇살 뚝 떨어져 눈물지운다
<시평>
자신의 개성 때문에 외부의 사물을 있는 그대로 수용함으로써 미시적 효과를 낸다.
시인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은유적 서정이 살아 숨쉰다.<안태봉 시인>
<시인약력>
- 경남 김해 진례 출생
- 문학광장 등단
- 시집 : '내 방이 생겼다' '내 밖의 시간'
- 수상 : 부산 문학상, 실상문학 작가상, 문예시대 작가상,
연제문학 작가상, 가산문학상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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