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0:51 (토)
눈이 내리면
눈이 내리면
  • 최순해
  • 승인 2020.01.12 2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순해
최순해

동공 속에 들어 온 조그만 몸체

나비처럼 퍼덕이며 날개를 펴며

동영상을 본다

필름 돌아가는 소리

눈 쌓이는 소리

소리치며 나를 부르는 소리

소리의 본체를 따라 가는 눈 눈을 본다

벌써 온 동네가 새하얗다

들판인지 농노인지 하얀 길만 나 있다

가자던 그 길을 간다

그 언젠가, 네 발자국이 잠든

그 길로 돌아와

두 발자국을 찍으며

꿈틀거리는 길 걷고 싶다

겹겹이 쌓인 그 곳에

햇살 뚝 떨어져 눈물지운다

<시평>

자신의 개성 때문에 외부의 사물을 있는 그대로 수용함으로써 미시적 효과를 낸다.

시인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은유적 서정이 살아 숨쉰다.<안태봉 시인>

<시인약력>

- 경남 김해 진례 출생

- 문학광장 등단

- 시집 : '내 방이 생겼다' '내 밖의 시간'

- 수상 : 부산 문학상, 실상문학 작가상, 문예시대 작가상,

연제문학 작가상, 가산문학상 우수상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