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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기수 처우 개선 위한 목소리 내겠다”
“경마 기수 처우 개선 위한 목소리 내겠다”
  • 김용락 기자
  • 승인 2020.01.09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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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런파크 기수노조 창립총회 부산시ㆍ노동부 허가시 공식 출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경마공원 기수들이 경마기수노조 설립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8일 공공운수노조와 공공기관 노조 대표자들이 서울 정부청사 앞에서 개최한 기자회견 모습.
렛츠런파크 부산경남경마공원 기수들이 경마기수노조 설립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8일 공공운수노조와 공공기관 노조 대표자들이 서울 정부청사 앞에서 개최한 기자회견 모습.

 고 문중원 기수의 동료들이 전국 최초로 경마기수노조 설립에 나서 열악한 처우개선을 위한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8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경마공원 기수들은 경마기수노동조합 창립총회를 열고 위원장 선출을 마쳤다.

 이날 부산경남경마공원 소속 기수 34명 중 19명이 참석해 노조 창립에 대한 의견을 나눈 뒤 투표를 통해 오경환 부산경남경마공원 기수협회장이 노조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번 기수 노조 창립은 문중원 기수의 죽음으로 세상에 알려진 기수들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처우에 대한 단체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그간 기수 개개인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 조합원으로 소속돼 있었지만, 단체 노조가 없어 교섭권이 없는 상태였다.

 이날 기수들은 “태풍이 찾아와도 말을 타야 하는 것이 현실이었다”며 “그간 마사회에 처우 개선에 대한 목소리를 전달할 기회가 사실상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단체 교섭권으로 정당하게 기수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노조를 설립하려 한다”고 말했다.

 경마기수노조는 앞으로 부산시와 고용노동부에 노조 설립 신고를 한 뒤 허가가 내려지면 정식 노조로 출범하게 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경마기수노조 설립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택배기사, 대리운전 기사 등 특수고용직 노조 설립이 가능하다는 판결이 연이어 나오면서 사실상 한국마사회 영향 아래 있는 기수들의 노조 결성도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는 “마사회가 기수를 사실상 개별사업자 취급하고 있지만, 한국마사회에 영향력 아래 있기 때문에 노조 설립과 관련해 법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며 “노조 설립은 열악한 처우개선에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기수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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