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4:55 (금)
‘유독물질’로 김해 물고기 대량 폐사
‘유독물질’로 김해 물고기 대량 폐사
  • 김용구 기자
  • 승인 2020.01.09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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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보건환경연구원 수질검사 독극물 시안 0.33㎎/ℓ 검출
 지난달 27일 김해지역 구시가지를 관통하는 해반천에서 물고기가 대량 폐사한 것을 두고 김해시가 역학 조사에 나선 결과 유독물질인 시안이 검출됐다.

 해반천 주변은 주거지역이 대부분이라 공장 폐수 등 유입 가능성이 없는 탓에 시는 누군가 고의로 시안을 살포했을 것으로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9일 김해시와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7~28일 구산동~북부동에 이르는 해반천 중류 1㎞ 구간에서 물고기 사체 수천 마리가 발견됐다.

 이에 원인 파악에 나선 시는 해반천 상ㆍ중류에서 시료를 채취한 뒤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 검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상류에서는 부유물질 5.6㎎/ℓㆍ총질소 2.65㎎/ℓㆍ총인 0.02㎎/ℓㆍ시안 0.13㎎/ℓ 등이, 중류에서는 부유물질 3㎎/ℓㆍ총질소 2.93㎎/ℓㆍ총인 0.02㎎/ℓㆍ시안 0.33㎎/ℓ 등이 검출됐다.

 이 중 시안은 청산가리로 불리는 시안화칼륨의 주성분으로 유독성이 높다. 부유물질과 질소, 인 등 다른 검출 물질은 하천에서 쉽게 발견되는 물질이다.

 시 관계자는 “시안이 어떤 경로로 해반천으로 흘러 들어간 것인지 불분명한 상황”이라며 “누군가 의도적으로 시안을 투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경찰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발견된 물고기 대부분이 치어인 것으로 보아 살포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는 경찰 조사와 별도로 후속 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환경단체와 협업해 하천 감시원 순찰 활동을 강화한다. 또 하천 주변 CCTV 설치 등을 고려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조속한 원인 규명은 물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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