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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임신부들은 불안하다...유일 응급분만실 3월 폐쇄
거제 임신부들은 불안하다...유일 응급분만실 3월 폐쇄
  • 한상균 기자
  • 승인 2020.01.07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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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병원, 출산율 저하로 경영난

옥포ㆍ장승포 지역 보건권 박탈 우려

시 “정부 특단 대책 없이 해결 불가”

 거제시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응급 분만을 하고 있는 대우병원이 오는 3월 분만실을 폐쇄하기로 결정하면서 산모들에게 비상이 걸리고 있다. 대우병원은 구 장승포시 지역인 옥포, 장승포 지역에서 유일하게 종합병원 내 산부인과를 운영해 온 병원이어서 충격이 더 크게 전해진다.

 대우병원은 지난해 12월 중순 “출산율이 낮아지고 적자가 쌓여 2020년 3월 1일부터 산과(분만실ㆍ신생아실) 운영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시 보건소 관계자는 “산부인과에서 임산부를 진료하는 병원은 대우병원, 거붕백병원 등 종합병원 2개소와 개인 산부인과 7개소가 지역에 있다”며 “하지만 신생아 분만실을 운영하는 곳은 대우병원과 개인 산부인과 2개소”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종합병원인 대우병원 분만실이 폐쇄하게 되면 거제시에서 응급 분만을 진행할 수 있는 병원은 없어지게 된다.

 이렇게 되자 대우병원은 영리 때문에 신생아 보건 환경을 도외시한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대우병원 관계자는 “대우병원은 36년 전 대우조선 직원들의 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부인과로 출발한 병원이지만 최근 출산율 저하로 운영이 어려워짐에 따라 분만실 폐쇄라는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조선 도시’인 거제시는 과거 일자리를 찾아 정착한 젊은 층 덕분에 다른 시ㆍ군보다 출산율이 비교적 높았다.

 그러나 조선 불황이 계속되면서 출생아 수와 분만 건수가 동시에 급감했다. 2016년 3천200여 명이던 거제 출생아 수는 2018년 2천 명 수준까지 떨어졌다. 분만 건수도 같은 기간 2천100여 건에서 1천400여 건으로 줄었다. 지난해 출생아 수, 분만 건수 역시 2018년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거제시보건소 관계자는 “신생아 분만과 건강 문제가 현안문제로 다가오지만 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 없이 해결할 방안이 없는 것이 아쉽다”며 “2개소의 개인병원과 부인과를 다루는 종합병원이 유기적으로 협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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