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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책갈피]‘돌았냐? 태양을 굴리며 지리산 둘레길을’
[새 책갈피]‘돌았냐? 태양을 굴리며 지리산 둘레길을’
  • 김정련 기자
  • 승인 2020.01.07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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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11일 지리산 둘레길 완주 이야기

구연미 박사 일기 출간, 코스마다 개성ㆍ맵시 녹여 내

 올해 이순에 접어든 저자 구연미 박사가 지리산 둘레길을 완주하며 쓴 일기를 엮어 ‘돌았냐? 태양을 굴리며 지리산 둘레길을’을 펴냈다.

 적지 않은 나이인 저자가 폭서기 11일간 지리산 둘레길 21코스 완주를 한다고 주변인들에게 공표하자 너, 나 할 것 없이 말렸다. 그래서 책 제목도 조금 과격(?)하다. 국어 교사로 재직 중인 저자의 거침없고 솔직한 표현법이 가독성을 높인다. 저자가 완주한 지리산 둘레길, 코스마다 개성과 맵시가 다르게 녹아있다.

 저자는 ‘걷기’를 통해 인생의 고독을 깨달으며 스스로를 성찰하기도 하고 풀, 나무, 새, 사람 등 다양한 존재와 길벗이 된다. 포기하고 싶을 정도의 고비가 올 때마다 지니처럼 등장하는 후한 인심으로 세상의 따뜻함을 느끼는 재미도 배운다. 지독한 폭염을 뚫고 11간의 완주를 끝내고 저자는 지리산과 사랑에 빠졌다. 저자는 폭염의 날씨에 ‘걷기’를 선택한 이유로 “길은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길 앞에서 우리는 너 나 없이 평등하다. 주머니가 좀 비어도 괜찮고, 몸과 마음이 좀 힘들어도 괜찮다. 그저 각자 앞에 높인 길을 자신만의 속도로 걸어가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신기한 마법이 시작된다”고 했다.

 구연미 저자의 ‘걷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 걷기 에세이는 앞으로 길과 함께하기 위한 서막일 뿐이다.

 구연미 걷기 에세이 ‘돌았냐? 태양을 굴리며 지리산 둘레길을’ 좋은땅 224쪽 1만 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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