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목소리 외면하는 경남 리더는 낚시나 즐기시죠
도민 목소리 외면하는 경남 리더는 낚시나 즐기시죠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0.01.05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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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로스쿨ㆍ원전ㆍ일자리 등 현안에
입장표명 않아 뿔난 도민들
새해, 부산 그늘에 묻힌 경남 사례를

되새겨 현실 정책으로 발전 꾀해야

 경남도민들은 각급 단체장의 신년사에 대해 올해는 달라져야 한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는다. 언어의 유희가 아닌 도민의 피부에 와닿는 현실적인 정책들이 빼곡하게 담겼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6일 갖는 경상남도 신년 인사회도 다를 바 없다.

 내가 경남의 리더라며 얼굴을 마주하고 덕담을 주고받는 `말 잔치`가 아니라 경남발전을 위한 장을 기대하는 뜻에서다. 조지 오웰은 "우리 시대에 정치적인 말과 글은 주로 변호할 수 없는 것을 변호하는 데 쓰인다(정치와 영어)"며 언어 타락에 주목했다.

 하지만 경남도민들은 경남 홀대에 따른 격한 감정 탓인지 언어 타락도 좋으니 각급 단체장과 국회의원, 지방의원이 "도민 마음을 담은 목소리를" 토하는, 행동하는 경남 리더를 원한다. 경남 인구 340만 명, 전국 17개 시ㆍ도 중 당당한 상위권이다.

 그런 경남의 지난 20년 도정은 전 도지사들이 대통령 DNA에 빠진 듯 중도 사퇴로 외화내빈이었고 결과는 호남ㆍ충청권에 밀리고 부산 그늘에 묶인 경남 홀대였다. 수도권 공화국에 맞선 동남권의 발전론, 도지사와 부산시장 교환 근무, 관광ㆍ교통 등 현안 협의체 구성을 비롯한 동남권 행정 통폐합 등 표식 동물(票食動物)은 아닐지라도 그들이 꺼낸 카드는 다양했다. 하지만 정치적 부침에 따른 빤짝 이슈화는 곧 세월에 묻혔고 구체화는커녕, 도지사가 바뀌면 또다시 시도된 동남권의 발전 플랜은 행정력만 낭비했을 뿐이다. 이를 두고 영남권 표밭을 의식, 산토끼를 잡으려다 집토끼마저 놓쳤다는 말이 나온다. 때문에 도민들은 "경남 홀로서기"를 원한다.

물론 도가 민생경제에 전념한다지만 한계가 있는 만큼 꺾인 수출과 불황, 신산업에 제때 대처하지 못한 경남경제는 서울ㆍ경기에 이어 만년 3위인 경남 GRDP가 충남에 추월당했다. 또 타 시도 성장률이 충북(6.7%), 광주(5.5%), 전남(3.7%)과 전북 등이 전국 평균(3.2%) 이상인 증감률과는 달리 경남은 1.0% 증감률에 그쳤다. 이어 설비투자도 울산 22.1%, 경북 12.4%, 전북 7.4%, 전남 5.4%, 인천 4.5%, 부산 2.2%인 반면, 경남은 -12.7%란 통계청의 `2018년 지역 소득 추계 결과` 만큼이나 절박하다.

 이 와중에 경남도가 올해 역대 최대인 5조 8천888억 원의 국비 확보, 부산과 호남, 충청권보다 적은 결과를 두고 논란이다. 국가 시행사업 미포함이란 도의 입장과는 달리, 국가 시행 또는 국가 보조사업을 위한 논리 개발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아니라면, 경남 홀대일 것이다. 심각함은 교육정책 패싱에도 있다. 로스쿨이 대표적이다. 도민들은 부산 그늘에 묻혀 전국 유일의 `NO 스쿨`에 쪽팔려 한다. 반면, 경남에 비해 인구 절반가량인 전북은 2개 대학 로스쿨에다 의대 3곳, 한의대 등 비교할수록 경남 꼴이 우습다. 도내 대학교가 로스쿨ㆍ의대ㆍ약대ㆍ한의대 유치에 나설 때 경남 리더들은 뭘 했는지도 의문이다. 또 창원상의 회장이 도산에 처한 원전산업 대책을 호소했을 뿐 정부 금기어인 듯, 도와 도의회는 입을 닫고 있다. 신공항 문제도 용역 결과 밀양이 제친 가덕도라면 후폭풍은 거셀 것이다. 올해 도는 `청년ㆍ교육 특별도`, 수도권에 맞설 수 있는 `동남권 메가시티 플랫폼`을 강조한다. 국가 명제인 수도권 블랙홀에 맞설 수 있다면 동남권 발전은 당연지사다. 하지만 대선에 목을 맨 전 도지사들이 票(표)를 의식한 폐해를 우려해서인지 왠지 대선캠프에서 나올 법한 공약으로 비친다.

 오랜 기간 호남 차별론에 더해 `탈호남`을 외친 전북, 충청도가 핫바지냐며 리드 그룹이 결기하듯, 홀로서기에 나선 결과 신산업과 성장률에 급신장을 일궈낸 이들 지역이 반면교사다. 따라서 도민 목소리에 부응, 경남 패싱에 마침표를 찍도록 해야 한다. 도내 기관 및 각급 단체장, 지방의원, 국회의원 등 경남 리드는 새해 도의 `신년 인사회`를 통한 발전 기대와는 달리, 일신영달을 위해 말장난과 눈도장 찍으려는 관행도 끝내야 한다. 경남의 명운을 가를 시대정신으로 "나의 때는 이미 지났다"며 경남 리더를 자진해 내놓는다면, "국민 레저 1위, 산 좋고 물 좋아 `낚시`하기 딱 좋은 곳"을 소개해 드릴 수 있다는 것을 전한다. 2020년, 경남 만세를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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