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4:39 (금)
살신성인 없는 보수 대통합은 허구
살신성인 없는 보수 대통합은 허구
  • 이태균
  • 승인 2019.12.30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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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이태균
칼럼니스트 이태균

 보수 전통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국민들과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황교안 대표가 단식도 하면서 길거리에서 국민과 유권자들을 직접 설득하고자 발버둥 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어 황 대표의 지도 노선과 리더십을 두고 당내외에서 말들이 많다.

 손학규 대표가 이끌고 있는 바른미래당은 여당인지 야당인지 헷갈린다. 정체성이 없는 정당으로 당명에 어울리지 않게 자기 집안 하나도 다스리지 못하는 콩가루 정당인 바른미래당은 주류와 비주류가 이혼은 안 했지만 별거한지는 오래다. 손 대표는 자신의 약속인 추석까지 당 지지율 10%를 달성하지 못했음에도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고 되레 친정체제를 강화하면서 버티고 있다. 유승민 의원은 어떠한가. 유 의원 역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앞세우며 보수 대통합을 추진하려고 하기 때문에 살신성인의 희생정신을 찾아보기 어려워 보인다. 조원진 의원을 중심으로 한 우리공화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한 책임자들을 한국당에서 쫓아내야 통합을 할 수 있다고 발을 빼고 있다.

 따라서 보수 야당은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독주에 맞서기 위해 보수 대통합이란 대명제를 실현해야 하는 당위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보수 대통합의 방법론에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앞날이 밝아 보이지 않는다. 당장 내년 4월로 다가온 총선을 앞두고 갈가리 찢어진 보수 통합은 이뤄질 수 없을 것으로 전망돼 그렇지 않아도 문재인 정권에 의해 적폐 청산의 직격탄을 맞아 보수진영이 초토화된 마당에 과연 국민들의 마음을 내년 총선에서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더욱이 홍준표 전 대표도 제1야당을 중심으로 보수진영의 단합을 도모해야 함에도 스스로 당을 향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하다. 홍 전 대표도 할 말이 많겠으나 당 대표와 대선후보를 지낸 경륜을 감안할 때 우선 선당후사(先黨後私) 하는 자세로 당의 화합과 단결에 앞장서야 순리가 아닐까.

 문재인 정부가 지나온 32개월을 되돌아보면 경제와 고용정책 실패에다 청와대 보좌진의 비리 혐의 등으로 제1야당인 한국당이 정치적 주도권을 회복할 기회가 많았지만, 호기마저 한국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면서 막말 파동만 낳으며 허송하고 말았다. 경제발전과 성장 나아가 청년실업 해결책과 고용 확대에 대한 대안 하나 똑바로 마련한 것도 없다. 그러므로 생떼만 쓰는 제1야당으로 정부 여당 발목만 잡는 제1야당이란 프레임을 덧씌운 더불어민주당의 마수에 걸려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소득성장 경제정책이 가져온 경제난국과 청년실업 때문에 민심이반이 일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당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경제정책을 제시하면서 혁신을 했으면 국민들로부터 지지와 성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러한 기회마저 저버리고 있는 실정이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의 총선 전략은 민주연구원을 중심으로 서서히 수면으로 드러나고 있음에도 아직도 한국당은 이렇다 할 구체적인 대안 제시도 못하고 있다. 일부 드러난 것만 봐도 청년층을 기반으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려는 여당의 전략에 반해 한국당은 세칭 꼰대들로 대책단을 꾸려 청년층의 눈총을 사기도 했다.

 한국당이 혁신을 통해 보수 대통합을 이뤄나기기 위해서는 황 대표를 중심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당의 조직 개편과 내부 결속을 다져야 한다. 그리고 세칭 꼰대들이 자리를 젊은 후배들을 위해 비워주면 좋지 않을까. 살신성인하려는 의원들이 도대체 한국당에는 없는가.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아상에 빠질 경우 다가오는 총선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전도가 훤히 보이는데도 막무가내로 버티려고 하는가. 비록 몇 명의 의원이 출마 포기를 선언했지만 이래가지고는 국민과 유권자의 마음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우선 황 대표와 홍준표 전 대표 부터 국회의원할 생각이라면 종로구 등 험지에 출마하든지 아니면 아예 국회의원을 포기하고 한국당 후보 지원에 전념하기 바란다. 내로남불식의 후보자 물갈이를 논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다.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지금도 늦지 않으니 대폭적인 물갈이와 함께 당의 새로운 기풍을 세우기 바란다.

 한국당을 중심으로 혁신과 보수 대통합은 사심 없는 살신성인 자세가 우선해야 한다. 총선에서 죽을 쑤고 싶지 않으면 조속히 행동으로 살신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 총선까지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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