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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체육회장 선거 부정 의혹 철저히 조사해야
도체육회장 선거 부정 의혹 철저히 조사해야
  • 경남매일
  • 승인 2019.12.2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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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정당당한 스포츠 정신을 구현할 민선 첫 경남도체육회장 선거가 불법선거 오명을 남겨서는 안 된다. 그러나 지난 20일 치러진 초대 민간 경남도체육회 회장 선거가 불법으로 치러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번 도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권영민 전 도체육회 상근부회장은 지난 23일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선거는 체육인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깨끗하고 공정하며 모범적인 선거가 돼야 함에도 불법선거로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이번 도체육회장 선거는 지방자치단체장ㆍ의원의 체육단체장 겸직 금지를 골자로 한 국민체육진흥법 일부 개정안 시행에 따라 처음 치러졌다. 선거 결과 김오영(65) 전 경남도의회 의장은 정회원 종목단체장과 시ㆍ군 체육회장, 등록단체 회원 등으로 구성한 선거인단 투표에서 전체 투표자 373명 중 218표를 얻어 155표에 그친 권영민(70) 전 경남도체육회 상근부회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하지만 권 전 상근부회장은 도청 정무직 공무원과 도체육회 사무처장이 선거에 개입한 관권 선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관련한 증거와 증인이 있다며 선거인단 명단이 후보 등록에 앞서 5일 먼저 유출되고 선거인단 배정 작업이 상대 후보 측근에 의해 결정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도체육회는 근거 없는 일방적 주장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체육회 측은 "선거기간에 사무처장이 도청 정무직 공무원과 만나거나 전화한 사실도 없다"며 "사무처장은 선관위나 선거인단 업무에 관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깨끗하고 모범이 돼야 할 민선 첫 경남도체육회장 선거가 불법선거 오명을 남겨서는 안 된다. 민간 첫 체육 단체장 선거인만큼 깨끗하고 투명한 결과가 나와야 함에도 불구하고 불법선거 논란은 심히 유감이다. 경찰은 체육회장선거에 도체육회가 관여했는지, 선거인단 명단 유출 등 불법 여부를 명백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만약 불법선거 주장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책임을 엄중히 물어 다시는 이 같은 부정선거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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