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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진양고, 교내에 작은 소녀상 건립
진주 진양고, 교내에 작은 소녀상 건립
  • 이대근 기자
  • 승인 2019.12.23 2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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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ㆍ교직원, 2주간 200만원 모금 “제막식 통해 기억하고 실천하길”
지난 20일 진주시 진양고등학교 진양갤러리에서 교직원, 학부모,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작은 소녀상’ 제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일 진주시 진양고등학교 진양갤러리에서 교직원, 학부모,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작은 소녀상’ 제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진주시 진양고등학교(교장 배경환)는 지난 20일 교직원, 학부모,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학교 진양갤러리에서 역사동아리 ‘잇다’와 학생자치회 공동 주관으로 ‘작은 소녀상’ 제막식을 했다고 23일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였다고 증언하신 239분의 할머니들 중 현재 생존자는 고작 20분, 평균 연세는 92세다. 학생들은 할머니들께서 일본의 사죄와 반성 없이 한분 두분 돌아가시는 안타까운 현실을 인식하고 일본의 진정한 반성을 촉구하기 위해 교내에 작은 소녀상을 건립하기로 지난 10월 18일 제안했다.

 역사동아리 ‘잇다’와 학생자치회가 그동안 공동으로 모금 운동과 캠페인 활동을 실시했다. 진양고 교육 가족의 정성과 마음을 모은 결과 2주 만에 200만 원을 모금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번 ‘작은 소녀상 건립 운동’은 아픈 역사를 해결하기 위한 작은 노력이었으며, 학생들이 교육 활동을 통해 정의로운 역사 세우기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제막식에서 배경환 학교장은 “많은 피해자 할머니들이 세상을 떠나고 있다. 이분들이 모두 떠나고 난 뒤 할머니들의 아픔과 한을 전국에 세워지는 평화의 소녀상이 증언해줄 것이고 우리 학교 역사동아리도 이런 취지 아래서 이 운동을 주관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학교에 작은 소녀상 건립은 평화를 사랑하고 더불어 사는 삶을 사는 우리 모두를 연결하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 고 강조했다.

 이번 제막 행사에 참여한 문수혁 학생은 “2주간 캠페인과 모금 운동으로 소녀상을 건립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었다. 하지만 친구들과 진심이 담긴 자발적인 활동으로 모금 운동이 성공했고, 오늘의 제막식까지 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 할머니들께서 우리들 곁에 계시는 동안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강대훈 교사는 “기억하지 않으면 진실은 사라질 수 있으니 제막 행사를 통해 아픈 역사이지만 더 많은 학생들이 기억하고 역사적 행동으로 실천했으면 좋겠다. 2020학년에도 역사동아리 학생이 의미있는 활동이 더 많은 학생들에게 파급됐으면 좋겠고, 더불어 제막식을 하기까지 힘든 내색 없이 함께한 우리 학생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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