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8:46 (토)
그 시절 모정
그 시절 모정
  • 김서정
  • 승인 2019.12.23 2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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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정
김서정

노동이 없는 망태

어머니 자음과 모음을

먼 허공까지

날카롭게 흩어지게 했다

일하기 싫으면 먹지도 마라이

콩이 된 간

시린 동공을

둑방 풀잎에 놓고 걸었다

기와집 바람이 쓸고 다녔던 묵음도

밤이 사립문을 나설 때보다

더 작은 콩을 만들어

신발은 더 도망을 가지 못했다

주린 배는

가만히 가마솥 솥뚜껑을 열었다

아! 고봉으로 있는 어머니

<시인약력>

- 호 : 敬天(경천)

- 경남 거창 출생

- 창원 배꽃 어린이집 원장 역임

- 월간 '문학세계' 시 부문(2015) 등단

- '현대 시조' 시조 부문(2016) 등단

- 영남시조문학회 동인

- 대구 문세사람들 동인

-장유문학회 동인

- 시집 '우듬지 빈 둥우리를 지키는 바람'

- 공저 '文世 사람들'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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