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이 없는 망태
어머니 자음과 모음을
먼 허공까지
날카롭게 흩어지게 했다
일하기 싫으면 먹지도 마라이
콩이 된 간
시린 동공을
둑방 풀잎에 놓고 걸었다
기와집 바람이 쓸고 다녔던 묵음도
밤이 사립문을 나설 때보다
더 작은 콩을 만들어
신발은 더 도망을 가지 못했다
주린 배는
가만히 가마솥 솥뚜껑을 열었다
아! 고봉으로 있는 어머니
<시인약력>
- 호 : 敬天(경천)
- 경남 거창 출생
- 창원 배꽃 어린이집 원장 역임
- 월간 '문학세계' 시 부문(2015) 등단
- '현대 시조' 시조 부문(2016) 등단
- 영남시조문학회 동인
- 대구 문세사람들 동인
-장유문학회 동인
- 시집 '우듬지 빈 둥우리를 지키는 바람'
- 공저 '文世 사람들'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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