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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호ㆍ창진호 실종 어민 비공개 영결식
대성호ㆍ창진호 실종 어민 비공개 영결식
  • 임규원 기자
  • 승인 2019.12.22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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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통영의 한 장례식장에서 대성호, 창진호 실종자 합동영결식이 비공개로 치러졌다. 사진은 지난달 19일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화재로 침몰하는 대성호 모습.
21일 통영의 한 장례식장에서 대성호, 창진호 실종자 합동영결식이 비공개로 치러졌다. 사진은 지난달 19일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화재로 침몰하는 대성호 모습.

통영 장례식장서 합동으로 진행
실종자 수색 17일부터 중단
가족들 집중 수색 종료 요청
어민인 위령탑 제막식 진행도

 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통영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t) 화재 사고와 창진호(24t) 전복 사고 실종자들에 대한 합동 영결식이 21일 통영시의 한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합동분향소에 안치된 실종자는 총 10명으로 대성호 9명, 창진호 1명이다. 이날 영결식은 실종자 가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영결식에서 운영한 실종자 중 내국인 선원 6명(대성호 5명ㆍ창진호 1명)의 합동분향소에는 이곳에서 실종자 가족들은 아쉬운 작별 인사와 함께 일반인 조문이 이어졌다.

 실종자에 대한 수색은 실종자 가족들이 통영 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집중 수색을 종료하자고 제안해 지난 17일 중단됐다. 대성호 사고 28일, 창진호 사고 22일 만이다.

 실종자 가족 A 씨는 "처음 사고 소식을 들었을 땐 구조될 수 있을 줄 알았다"며 "이렇게 시신도 없이 보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며 말끝을 흐렸다.

 B 씨는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수색에 애써줬지만 찾기가 어렵다더라"며 "아쉽지만 현실적인 한계를 알기에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분향소를 찾은 지인들은 수척해진 실종자 가족의 손을 잡고 침묵으로 위로했다. 실종자 가족은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쓴웃음으로 "찾아와줘서 고맙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음날인 22일에는 통영시 산양읍 통영수산과학관 앞에 마련된 어민인 위령탑에서 실종자들의 이름을 추가로 새겨넣는 추모비 제막식도 진행됐다.

 추모비에는 대성호 실종 선원 9명과 창진호 실종 선원 1명의 이름이 새겨졌다.

 대성호는 지난달 19일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발생한 화재로 침몰했다. 승선원 12명(한국인 6명, 베트남인 6명) 중 A 씨(60)는 사고 당일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사고 19일 만인 지난 8일 베트남 선원 시신 2구가 발견됐다. 나머지 9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창진호는 지난달 25일 오전 서귀포 마라도 인근 해상에서 저복돼 승선원 14명 중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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