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1:27 (금)
러시아 강도, 김해공항서 이륙 10분전 덜미
러시아 강도, 김해공항서 이륙 10분전 덜미
  • 김중걸 기자
  • 승인 2019.12.1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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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완도에서 금품을 절취한 후 김해공항을 통해 해외로 도주하려던 러시아인 2명이 이륙 직전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지방경찰청은 지난 18일 이같은 혐의(특수강도)로 러시아인 A씨(33)와 B씨(29)를 긴급체포해 전남지방경찰청에 인계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은 전날인 17일 오후 7시 30분께 전남 완도군의 C씨(65) 집에 침입해 C씨를 감금하고 현금 200만 원과 휴대전화를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불법체류자인 이들은 자진 출국 사전 신고제를 이용해 출국 준비를 한 뒤 한국을 떠나기 직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거동이 불가했던 C씨는 다음 날인 18일 아침 이웃의 도움으로 경찰에 신고를 했다. 경찰은 인근 CCTV를 분석해 이들의 도주 경로와 인상착의를 파악했다. 이어 오후 1시 20분께 부산경찰청 공항경찰대는 전남청으로부터 공조 수사 요청을 받아 A씨 등이 10분 뒤인 오후 1시 30분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륙 예정인 비행기에 탑승한 것을 확인했다.

 공항경찰대는 탑승 수속을 마치고 출발 준비를 위해 계류장에서 활주로로 이동하던 항공기를 신속하게 확인한 뒤 긴급 회항 조처를 내렸다. 이들은 오후 2시께 회항한 항공기 기내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공항경찰대가 항공기에 올라 두 사람의 신병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저항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당사자들의 위탁 수하물이 없었고 다른 승객들이 항공기 출발 지연을 양해해주셔서 신속하게 상황을 종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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