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2천여원 면사무소에 전달 아버지에게 받은 용돈 모아
산청의 한 산골 마을에 사는 초등생이 1년 동안 모은 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5년째 기부해오고 있다.
산청군은 지난 12일 신천초등학교 4학년 김대희 군이 아버지와 함께 시천면사무소를 찾아 돼지저금통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당시 김 군은 직원에게 파란색 돼지저금통 1개를 내밀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말했다. 저금통에는 3만 2천880원이 담겨 있었다. 김 군의 이런 선행은 이번이 5번째다. 김 군은 지난해 말에도 분홍색 돼지저금통에 1년 동안 아껴 모은 동전 2만 4천650원을 담아 면사무소에 전달했다. 이외에도 2015년부터 2017년까지도 어른 주먹 크기만 한 작은 돼지저금통에 동전을 모아 면사무소에 전달했다. 김 군은 넉넉지 않은 집안 형편에도 책 읽기, 빨래 개기 등을 하고 받은 용돈을 아껴 저금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매달 5천 원씩 적십자회비도 내고 있다.
김 군 아버지인 김동언 씨는 "2014년 귀농한 다음 해부터 아들이 기부를 시작했다"며 "아들에게 항상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자고 얘기해왔는데, 아들이 이 뜻을 잘 이해하고 따라줬다"고 말했다.
면사무소 측은 저소득층과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김 군이 기부한 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보낼 예정이다.
저작권자 © 경남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