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0:40 (토)
지역 경기 살아나는 새해를 기대한다
지역 경기 살아나는 새해를 기대한다
  • 한상균 기자
  • 승인 2019.12.12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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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부본부장 한상균
지방자치부본부장 한상균

 국제적인 조선소 빅 3 가운데 빅 2를 보유한 조선 산업의 메카 도시 거제시. 조선 산업이 한창 활황이던 지난 2016년 27만 1천361명(외국인 1만 5천51명 포함)의 인구수를 보유하며 이 분야 역대 최정점을 찍었다. 어지간한 군 인구의 10배 인구가 섬 안에 모여 있었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흥청거렸는가를 가늠할 수 있다. 그러던 인구가 만 3년 만인 11월 말 현재 25만 6천669명(외국인 8천256명), 1만 4천692명이 줄었다. 외국인은 거의 절반이 자기 나라로 떠났다. 30만 인구 시대를 지향하며 모든 도시기반 시설이 움직여 나가던 거제시가 일시에 1만 5천여 명의 인구가 줄고, 조선 산업마저 위축되다 보니 지역 경제는 계속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조선 산업이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라는 것을 실감할 뿐이다. 조선소의 선박 수주 업황을 보면 삼성중공업이 90%, 대우조선해양이 65% 등의 성과를 달성하고 있어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도 지역 경제를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적자경영, 인력 구조조정, 최저임금과 주 52시간제, 기술인력 충원 문제 등 복합적인 요인이 경영을 어렵게 한다고 토로한다. 한마디로 예전과 같은 조선 호황은 내다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더구나 그동안 지자체가 추진해 왔던 사곡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행정타운 등 대규모 건설 사업 중단도 침체국면의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지도자의 능력과 책임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는 명명백백히 드러나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그래서 작금의 거제시 연말연시는 온기마저 사그라 드는 느낌이다. 조선 산업과 병행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데 중량감 있는 사업이 없다는 것은 또 한 해를 허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대로 추진돼야 한다는 소망을 갖게 하는 사업을 추려보자.

 반가운 것은 거제시의 예산 규모가 최초로 1조 원 시대를 연다는 것이다. 보통 교부세가 늘어난 것은 공직자들이 발품을 얼마나 팔았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결과다. 살림살이가 그만큼 늘어났다는 것은 눌려 있는 지역 경제를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란 기대를 하게 된다.

△난대수목원 조성사업

 동부면 구천, 망치, 평지마을 일대 약 200㏊를 난대수목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2030년까지 국비 1천억 원이 투입된다. 전남 완도와 경쟁을 벌이다 2곳 모두 적정지로 선정됐다고 발표는 됐지만 예산을 반반씩 나눠주는지 아니면 2개 지역에 1천억 원씩 투자하는지 아직까지 설왕설래 중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기본 용역비가 5억 원으로 책정돼 추진되는 것은 확실하다. 완도는 도립수목원을 산림청에 인수하고 국립 난대수목원을 다시 조성하는 계획이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렵다. 거제시 난대수목원은 계획대로 추진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거제시 난대수목원이 조성되면 연구진만 최소 100여 명이 상주해야 할 정도로 이 지역에 변화가 일어날 사업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래서 이 사업은 거의 확정된 것으로 믿어도 될 것 같다.

△거제시 어촌 뉴딜 300 사업

 해양수산부가 공모한 이 사업은 12일 거제시 예구, 저구, 도장포, 산전 마을 등 4개 마을이 선정됐다. 1개 마을에 평균 100억 원씩 총사업비 430억 원이 투입된다.

 공곶이 초입마을 예구, 장사도 거점 마을 저구, 바람의 언덕이 소재한 도장포마을 등은 유명 관광지가 있는 마을로 이곳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발굴하고 인접지와 통합개발이 이뤄질 경우 이 일대가 또 다른 관광 클러스터를 이룰 것으로 기대되는 사업이다. 산전 마을은 거제면의 산달도 안에 있는 섬마을이다. 최근 연륙교가 놓여 섬 지역에서 탈피했지만 기반시설은 극히 미약하다. 어항시설, 선착장, 굴패각현대화시설, 전망대 등을 갖춰 어촌마을을 혁신하게 될 전망이다.

 또, 관광 거점 도시 육성 사업이 거론된다. 문화체육부 공모사업인 이 사업은 일단 후보지에는 들었다. 8개 광역지자체가 선정해 올린 24개 기초지자체가 경쟁을 벌여 내년 1월 말 이 가운데 4곳이 결정될 예정이다. 선정되면 내년부터 2024년까지 500억 원에서 1천억 원의 정부 예산이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거제시는 양보할 수 없는 사업이라고 보고 자체 TF팀을 가동하고 있다.

 아무쪼록 양대 조선소가 정상적인 경영 체제로 돌아서고 거제시가 추진하는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 조선 산업과 지자체의 경제사업이 지역 경제를 견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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