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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호 침몰 선수 내 실종자 갇혀있나
대성호 침몰 선수 내 실종자 갇혀있나
  • 김용락 기자
  • 승인 2019.12.11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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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호 침몰 선수 내 일부 실종자들이 갇혀 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대성호 실종자 수색을 펼치고 있는 구조 당국.
대성호 침몰 선수 내 일부 실종자들이 갇혀 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대성호 실종자 수색을 펼치고 있는 구조 당국.

시간ㆍ비용 문제로 인양 불가능
구조본 "수중무인탐사기 수색"
발견 2구 베트남인…실종자 9명

 제주 해상에서 화재로 침몰한 대성호 실종 선원 일부가 침몰한 선체에 갇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8일 발견된 시신 2구는 모두 베트남 선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1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광역구조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 대성호 선수로 추정되는 물체 인근에서 발견된 시신 2구는 베트남 선원들로 확인됐다.

 이들 2명의 부검 결과 기관지 내에서 그을음이 검출되고 장기 등에 고열 흔적이 있는 것으로 미뤄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화재사로 추정돼 사고 당시 대성호 선체 내에서 불길을 피하지 못한 일부 선원이 갇혀 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당장 선수 인양을 통한 실종자 수색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대성호 선수로 추정되는 물체는 수심 85m 아래 가라앉아 있어 작업 한계수심이 50m 안팎인 잠수사들의 작업이 쉽지 않다. 또, 해당 해역의 바닥이 진흙과 모래로 이뤄져 있고, 최근 파도도 2~4m가량 높게 일면서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대성호 선수를 인양하는 데에도 수백억 원의 인양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 구조본부에 따르면 바다에 떠 있던 8m짜리 대성호 선미를 나흘에 걸쳐서 인양하는 데도 6천만 원에 가까운 비용이 투입됐다.

 선수는 길이 약 18m로 선미보다 2배 이상 길고, 안에 물까지 가득 찬 상태로 인양을 하려면 대형 크레인 여러 대가 필요하다. 작업 기간도 4∼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구조본부 관계자는 "선수를 인양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선주가 인양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 수백억 원이 들 수도 있어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다"며 "대신 해군 청해진함 수중무인탐사기(ROV)를 활용해 실종자를 찾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말했다.

 대성호 승선원 12명(한국인 6, 베트남인 6) 중 A 씨(60)는 사고 당일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사고 19일 만인 지난 8일 베트남 선원 B 씨(32)와 C 씨(32)의 시신이 발견됐다. 9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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