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폐쇄만이 해결책인가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폐쇄만이 해결책인가
  • 강보금 기자
  • 승인 2019.12.11 23: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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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기자 강보금
사회부 기자 강보금

 직업에는 귀천이 없고, 백정과 망나니가 천대받던 시절은 까마득한 역사의 뒤안길 너머로 흐려져 갔다. 그러나 성을 파는 이른바 성매매 종사자들에 대한 우리의 시각은 어떠할까. 일부에서는 성매매는 여성의 인권을 박탈하고 성차별적인 업종으로 바라보고 있다. 물론 퍼센티지로 따지자면 여성 성매매 종사자가 남성 성매매 종사자보다 훨씬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만큼 수요도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다. 성차별적이라고 보기엔 인식의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닌가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지난 10일 경남도에 유일하게 잔존하고 있는 마산합포구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의 폐쇄회로 TV 설치 시행이 벌써 세 번째 실패로 돌아갔다. 이날 성매매 집결지 업주와 종업원들은 CCTV 설치 작업을 위해 고소작업차가 도착하자 10여 명이 차로 달려들어 공무원과 육체적인 씨름을 벌이며 작업을 방해했다. 또한, CCTV 설치 장소 인근 옥상에서 휘발유 통을 들고 위협을 하는가 하면, 성매매 집결지 종사자 1명은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뒤집어쓰는 등의 위험천만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에 시는 인명피해를 우려해 CCTV 설치를 철수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는 신포동 집장촌으로 불린 105년의 역사를 지는 곳이다. 일본강점기 공창제도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한때 합법적으로 운영된 적도 있지만, 현재는 불법적으로 영업 중이다. 이 성매매 집결지에는 현재 24개 업소 90여 명의 종사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가 더욱 논란 위에 선 것은 `위치` 때문이다. 처음부터 건실한 주택가에 성매매 업소가 들어선 것은 아니었으나 성매매 집결지 반경 10m 인근에 어린이집과 초ㆍ중ㆍ고등학교, 학원 그리고 대규모 아파트단지들이 밀집하게 되면서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졌다. 현재 이곳은 교육환경 보호구역임에도 불구하고 어두운 밤이 되면 붉은빛이 새어 나오고, 끈적한 분위기로 변모해 전혀 다른 환경처럼 보이게 된다.

 그렇다고 그들의 삶의 터전을 산속의 나무를 베어내 산새의 둥지를 없애듯 막무가내로 없앨 권리 또한 우리에게 있는가 생각해 보게 된다. 네덜란드, 독일, 미국, 호주 등은 성매매를 합법화시켜 갈등을 어느 정도 해소시켰다. 특히 네덜란드의 경우 장애인에게 1년에 12명의 매춘부를 고용할 수 있는 지원금을 주기까지 한다. 합의된 성관계는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이다. 성매매를 바라보는 시선을 불법과 부정적인 면모만 볼 게 아니라 좀 더 확장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성매매의 어두운 부분 중 하나는 성병의 확산과 범죄행위의 시발점이 될 수 있는 위험한 환경일 것이다. 외국의 선 사례를 살펴보면 불법일 때보다 위생적인 환경개선으로 성병을 예방하고 범죄율도 낮아졌다. 지금 당장 성매매 산업을 합법화시켜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성매매 산업은 우리 사회의 `필요악`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음지에 있는 성매매 산업을 양지로 끌어내 순차적으로 우려 요소를 지워나가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또한 그렇다. 이들이 시의 행정 집행을 방해하는 이유는 갑작스러운 폐쇄 진행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구체적인 구제 방안이나 도시계획도 내놓지 않은 상태에서 폐쇄만을 통보받고 삶의 터전을 잃게 되는 막다른 길에 놓이게 된다면 누구든 반발하고 나설 것이다. 시와 시민단체 그리고 서성동 주민들은 조급해하지 말고 그들에게 시간을 주고 함께 집결지를 물에 휴지가 풀리듯 자연스럽게 해체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해 보는 것은 어떨까.

 외국의 모 다큐멘터리 업체에서 한국의 성매매 산업에 대한 리포트를 찍은 적이 있다. 이들은 "성매매를 합법화시켰든, 불법화시켰든 그건 중요치 않다. 지구상 어떤 나라에도 성매매가 없는 나라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기 집에서 나와 5분 안에 성매매를 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뿐일 것이다"라며 놀라워했다. 성매매의 합법화가 이뤄져 관련 규정이 생긴다면 우리의 코 앞에 우후죽순 생겨있는 불법적인 업소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과정에는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 `인고의 시간`이 필수불가결이라는 것이다. 세상은 한순간에 변하지 않는다. 바라든 바라지 않든 간에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변화하고 적응하고 또 변화하는 것이 세상의 순리 아니겠는가. 우리는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해체에 대해 조금 더 더불어 살아가는 민주주의 국가의 시민으로서 관용을 베풀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져볼 수는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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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호 2019-12-12 04:03:59
전형적인 기레기 글이다
당신이 기자냐?

서성동 주택가 창녀촌을 빨리 없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