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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중진의원, 공천보다 시민 뜻 우선해야
경남 중진의원, 공천보다 시민 뜻 우선해야
  • 경남매일
  • 승인 2019.12.0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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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는 마치 살아있는 생물과도 같다`는 말이 자주 인용된다. 정치의 시작과 끝은 당연 선거이다. 선거에서 정치의 생명이 잉태됨과 동시에 선거로 한 부분의 정치가 죽음을 맞는다. 이 중 `공천`은 선거의 꽃이라 불리기도 한다. 공천을 향한 시간과 노력이 선거기간 중 가장 화려하게 보이기도 하다. 또한 공천이 있어야만 뿌리에서부터 오는 양분을 새로운 씨앗으로 열매 맺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남지역의 공천은 약육강식의 생존이 아닌 마치 가지치기와 같다. 공천만 받으면 당선될 가능성이 큰 경남지역의 특성이 가지치기식의 공천을 만들어낸 것이다.

 내년 총선이 4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특히 경남지역 중진들의 자리가 위태롭다는 분위기가 포착되고 있다. 현역 물갈이의 요구가 쏟아지고 전국적으로 불출마 선언을 하는 유력 후보들이 속출하며 형성된 분위기 때문이다.

 8일 현재까지 자유한국당에서 내년 총선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3선 이상 중진의원은 3명이다. 경남의 경우 5선의 이주영(마산합포구) 의원과 4선의 김재경(진주을) 의원, 3선의 여상규(사천ㆍ남해ㆍ하동) 의원이 중진의원에 속한다. 재선의 윤영석(양산갑)ㆍ박대출(진주을)ㆍ김한표(거제)ㆍ김성찬(진해) 의원이 있다. 이들 중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는 김성찬 의원이 유일하다. 그렇다면 경남은 중진의원에 대해 넓은 아량으로 긍정적인 시선만 있어서 불출마자가 나오지 않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당 내부에서는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 큰 책임이 있음에도 침묵하고 있는 중진을 향한 비판이 거세다. 그러면서 사실상 중진의원 겨냥해 불출마를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경남지역의 중진의원들은 `버티기 모드`에 들어가고 있다. 황교안 대표가 주도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공천에서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득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나뭇가지 끝자락에 매달려 칼바람에 말라버린 열매를 떨어뜨리지 않고 부여잡고 있는 꼴이다. 이러한 상황도 공천 룰이 구체화되면 수많은 가지가 다시 건강하고 실한 열매를 맺기 위해 잘려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무엇이 그대들을 두렵게 하는가. 시민의 한 표인가 아니면 당의 가지치기식 공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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