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과 공감의 균형 능력을 키우라
상상과 공감의 균형 능력을 키우라
  • 하성재
  • 승인 2019.12.02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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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하성재

반도체 10년 동안 수출액 231조 원
같은 기간 `해리포터` 관련 수익 308조
구글엔 있고 야후엔 없는 것 `상상력`

공감능력 깨우면 경쟁력 더 향상

 `상상력`과 `공감`이 갖는 가치의 크기는 얼마나 될까? LG경제연구원 김도정 선임연구원의 설명을 정리하면, 상상력의 가치가 얼마나 큰가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문화 콘텐츠 산업 분야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해리포터 시리즈는 소설, 영화, 게임 등으로 만들어지며 1997년부터 약 2006년까지 10년간 약 308조 원 상당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액은 231조 원이었다. 테마파크 디즈니랜드의 2006년 매출은 34조 원으로 세계 1위의 반도체 기업 인텔의 매출 30조 원을 앞질렀다. 해리포터와 디즈니랜드는 모두 상상력만으로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조했다.

 이러한 문화 콘텐츠 산업 분야 외에서도 상상력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1995년 세계 최초로 인터넷 검색 엔진을 개발했던 야후는 2001년 인터넷의 확산에 발맞춰 큰 성공을 거둔다. 그러나 야후는 곧 검색엔진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미디어 방면의 투자를 늘렸다. 검색 기능은 곧 일상적인 서비스로 바뀌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로 그때 구글이 등장했다. 구글은 검색 시장의 성장성을 예측하고 더 빠르고 더 정확하게 검색되는 최강의 엔진을 제공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구글은 빠르고 정확한 검색을 위해서 당시 검색 포털의 유일한 돈벌이인 배너광고를 포기했다. 배너광고가 있으면 페이지가 뜨는 시간이 길어질 뿐만 아니라 검색과 상관없는 광고를 사용자에게 보여줘야 하는 등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이었다. 배너광고의 수익원은 키워드 광고가 대체했다. 이렇게 해 현재 미국 웹 검색시장의 대부분은 구글이 차지하게 됐고, 야후는 기억 속으로 사라졌다. 구글엔 있었고 야후엔 없었던 것이 바로 상상력이다.

 하지만 상상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상상력은 기본적으로 미래지향적이며 비현실적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상상력은 실현 가능성 혹은 현실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지나치게 허황되거나 필요와 동떨어진 상상이면 곤란하다.

 매년 출시되는 수많은 신제품 중 2할 정도만 성공하는 이유는 치열한 경쟁 때문만이 아니다. 실패하는 제품의 상당수가 상상력을 한껏 뽐내 새로움만을 강조할 뿐 고객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감의 능력을 키워야 한다.

 닌텐도(Nintendo)의 사례를 살펴보면 고객과 공감하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닌텐도는 2004년까지 콘솔 게임기 경쟁에서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이에 끼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닌텐도의 게임은 소니나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들에 비해 기술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04년 말 출시된 닌텐도 DS와 2006년 출시된 닌텐도 Wii는 쓰러져가는 닌텐도를 되살릴 만큼 성공적이었다. 이것은 닌텐도가 소니나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더욱 발전된 게임을 내놓았기 때문에 얻은 결과가 아니다. 닌텐도는 오히려 화려하지 않은 게임으로 승부를 걸었다. 대신 게임을 하지 않는 대중을 고객으로 설정하고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와 사용자 인터페이스 제공에 주력했다. 즉, 간편한 사용법으로 게임에 익숙하지 못한 연령층에 어필했으며,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콘텐츠로 폭력성을 싫어하는 여성층의 관심을 얻었다. 교육용 타이틀을 출시하는 등 교육적인 면도 강조했다. 또한 닌텐도 Wii의 경우, 몸으로 하는 게임이기에 `게임은 가만히 앉아만 있게 되므로 건강에 나쁘다`라고 우려하는 부모의 마음도 안심시킬 수 있었다. 닌텐도 Wii는 2007년 말까지 전 세계에 2천만대가 판매됐다. 닌텐도는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연령층과 게임의 부정적인 요소를 걱정하는 여성과 부모들의 마음을 읽어냈기에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사람들의 필요는 다양해지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감성 가치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가르쳐야 할 대상이고, 통계적으로만 분석하려고 하는 조직과 리더들도 있다. 이제 이해에 공감을 더하고, 분석에 상상을 조화시키는 종합적인 접근을 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공감과 상상은 기업뿐만 아니라 모든 리더가 갖춰야 하는 리더십의 주요 덕목이 됐다. 공감과 상상의 양 날개로 비상하는 리더십이 필요한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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