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9:05 (금)
총선 5개월 앞두고 또 `출판기념회 계절`
총선 5개월 앞두고 또 `출판기념회 계절`
  • 서울 이대형 기자
  • 승인 2019.11.25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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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예정자들 잇단 행사

이름 알리고 후원금 모금

황 대표 단식, 여야 분위기 대조

 21대 총선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도내 총선 출마예정자들의 출판기념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지만 분위기는 사뭇 대조를 보이고 있다.

 공직선거법상 출판기념회를 열 수 있는 시기는 선거일 90일 전으로 제한된다. 총선이 내년 4월 15일 치러지는 만큼 1월 16일부터는 출판기념회를 열 수 없다. 제한 기간이 두 달 밖에 남지 않자 출판기념회를 치르려는 입후보 예정자들의 행보도 빨라진다.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에서 공을 들여 영입한 황인성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은 지난 23일 삼천포실내체육관에서 있는 `황인성의 소명`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원혜영 의원, 김경수 경남지사, 박종훈 경남교육감 등 여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열기를 더했다. 황 전 수석은 사천ㆍ남해ㆍ하동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에 있으며 출판기념회를 계기로 본격 활동에 나섰다.

 또 해군참모총장 출신으로 더불어민주당 황기철 진해지역위원장은 27일 진해구청 대강당에서 저서 `바다 위에서 새벽을 보다`라는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황 위원장은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소위로 시작해 해군참모총장까지 올라간 입지적인 인물이며 `아덴만의 영웅`으로 국민들에게 잘 알려진 인물이다. 황 위원장은 자유한국당 김성찬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진해구에 출마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의당 여영국(창원 성산구) 의원은 지난 22일 창원대 종합교육관 대강당에서 자서전 `여영국의 만인보(萬人步)`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출판기념회는 지난 4ㆍ3 국회의원 보궐선거 뒷이야기와 7개월여간 의정활동, 창원지역 노동운동 역사와 함께 했던 삶 이야기, 정치 비전 등을 주민들과 이야기 나누는 `북 콘서트` 형식으로 성대히 개최됐다. 여 의원은 오는 28일 서울국회의원회관에서도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그러나 한국당 의원들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파기 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선거법 철회 등 세 가지를 요구하며 엿새째 목숨을 건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대표로 인해 변수를 맞았다. 일부 의원들은 일정을 그대로 밀어붙이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일부 의원들은 출판기념회 일정을 미루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한표(거제) 의원은 오는 28일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과 다음 달 4일 거제시 청소년수련관 대강당에서 `김한표의 민생택시는 오늘도 달린다` 출판기념회를 잇따라 개최한다.

 또 김해한솔요양병원장 출신인 홍태용 김해갑 당협위원장도 오는 29일 가야대학교 강당에서 자서전 `홍태용. 다시 낯선 길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황 대표가 단식을 이어가자 출판기념회 일정을 다시 짜는 이도 있다. 영남권의 모 의원은 "제1야당의 대표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단식을 하는데 한가롭게 자신의 얼굴을 알리고 판매 수익금 명목으로 후원금을 모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지금은 야권 스스로 정치적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실제 정치권에서 출판기념회는 정치자금 모금이나 세 과시 행사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출판기념회에서 책값 명목으로 내는 금품은 정치자금에 해당되지 않아 신고 의무가 없다. 결국 책값을 받더라도 중앙선관위 규제가 사실상 불가능해 `눈 먼 돈`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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