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5 23:29 (토)
지금은 펭수시대
지금은 펭수시대
  • 김정련 기자
  • 승인 2019.11.20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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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부 기자 김정련
문화체육부 기자 김정련

식품업계 등서 펭귄에 러브콜
당당함ㆍ뻔뻔함 갖춘 캐릭터
직장인 위로하는 `인간미` 인기

 대한민국은 지금 `펭수` 열풍이다. 펭수의 인기가 대단하다. 펭수는 아이들의 대통령인 `뽀로로`를 넘어서기 위해 EBS가 내세운 펭귄 캐릭터다. 최근 펭수의 인기가 오르자 방송가뿐만 아니라 식품업체, 여행업체 등에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특히 펭수는 특유의 사이다와 같은 발언으로 전 세대에 걸쳐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수많은 구독자들을 열광하게 한 펭수의 어록은 다음과 같다.

 △사장님이 친구 같아야 회사도 잘 된다.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고, 어른이고 어린이고 중요한 게 아닙니다. 이해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면 되는 거예요. △내가 힘든데, 힘내라고 하면 힘이 납니까? 힘내라는 말보다 `사랑해`라고 해주고 싶습니다. 여러분들 사랑합니다. △취향은 사람마다 다른 거니까 취향은 존중해주길 부탁해. △화해했어요. 그래도 보기 싫은 건 똑같습니다. △부정적인 사람들은 도움 안 되니 긍정적인 사람들과 얘기해라. △눈치 보지 말고 원하는 대로 살아라. 눈치 챙겨. △다 잘할 순 없다. 하나 잘 못 한다고 너무 속상해하지 말라. 잘하는 게 분명히 있을 거다. 그걸 더 잘하면 된다.

 이와 같은 펭수 어록은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애환을 위로했으며 그 결과 당찬 캐릭터 펭수는 우주 대스타 급의 인기를 끌게 됐다.

 불과 반년 전만 해도 펭수는 한 초등학교를 방문해 아이들에게 유튜브 구독을 구걸하던 유튜브 입문자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11월 20일) 기준 펭수의 유튜버 채널 `자이언트 펭TV`는 77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펭수가 유튜브에서 특정 제품이나 노래를 언급하면 소셜미디어에는 `#펭수노래`, `#펭수굿즈` 등 해시태그가 연이어 게시된다. 바이럴 마케팅 효과가 즉각 나타난다. 수많은 업체가 펭수를 영입하기 위해 팔 걷고 나선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펭수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펭수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참치`를, 좋아하는 과자로는 `빠다코코낫`을 언급하자 동원F&B와 사조그룹, 롯데제과는 광고 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됐다. 빙그레도 펭수 섭외에 나섰다. 손흥민 선수의 팬인 펭수는 지난 7월 유튜브에 빙그레 아이스크림 `슈퍼콘` 광고에서 손흥민 선수가 춘 춤을 따라 춘 패러디 영상을 올렸고 그 결과 그 영상의 조회 수는 약 18만 회를 기록했다.

 식품업체뿐만 아니라 여행, 항공 업체들 또한 펭수에게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티웨이 항공은 펭수가 좋아하는 노래 거북이의 `비행기`를 언급하며 공개 댓글을 써 러브콜을 보냈다. 참좋은여행사는 `펭수를 위해 아이들을 위한 상품을 개발했다`며 `함께 여행가자`고 펭수에게 손을 뻗었다. 펭수에게 러브콜을 보낸 업체들은 펭수가 젊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하는 자사 이미지에 잘 맞는다는 이유에서 어필하게 됐다고 했다. 이렇듯 수많은 업체와 대중들이 펭수에게 손을 내미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아직까지 펭수의 성별과 본체가 무엇인지 알려지지는 않았다. 펭수 팬들의 특징은 펭수의 성별이나 본체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펭수 역시 자신의 성별에 대해 "잘 모른다"고 대답했다. 펭수의 키는 2m 10㎝, 나이는 10살이다. 한 방송사의 프로그램은 캐릭터 펭수 인기에 대한 원인을 분석했다. 이에 "인기가 없고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지만 좋은 데에는 이유가 없다"며 "펭수는 이 시대에 필요한 캐릭터"라고 했다.

 펭수라는 캐릭터는 복합적인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전자 메일, 문자 메시지 및 소셜 미디어 게시물 등 너무 많은 정보가 쏟아지는 지금 이 시대는 혼란스러운 시대다. 이러한 디지털 정보화 시대에 `나는 나예요, 나는 나를 제일 사랑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든(펭귄이든?) 얼마나 있을까. 또 펭수는 대중들을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누구든 말하다 보면 가르치듯이 말하는 태도가 있는데 펭수는 가르치려 드는 태도가 없다. 한 번씩 펭수의 무례함이 구설에 오르는 경우도 있으나 대중들은 시원하고 솔직한 펭수의 편이다.

 EBS 연습생 신분이라는 펭수는 연습생이면서 EBS 사장의 이름을 남발하며 교육방송인 EBS 속 `어린이들은 착해야 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했다. 아마 이러한 인간미(펭귄미?) 넘치는 모습에 열광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지금 현시대에 감동받을 무언가가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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