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입구에 서 있는
천리향이 짙은 향수를 뿌렸는지
코끝을 타고 뇌리를 희롱한다.
별도 달도 잠든 가을밤을
전봇대에 매달린 가로등만이
텅 빈 골목에 우두커니 서서
긴 상념에 사로잡혀
가을밤을 홀로 불 밝히누나.
한여름 밤에
정신없이 달라붙던
나방이며 하루살이 떼가
그땐 지독히도 거추장스럽더니
아, 이제 그마저 추억이어라.
<시인약력>
- 새시대문학 신인상 등단
- 한국문인협회 회원
- 김해문인협회부회장
- 최초의 복지문학가
- 칼럼니스트
- 산해정 인성문화진흥회 회장
- 시집 `휠체어가 춤추는 세상을 위하여`
`타오르는 불처럼 흐르는 물처럼`
- 칼럼집 `휠체어도 춤을 추는 복지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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