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는 인성교육의 핵심이다
효는 인성교육의 핵심이다
  • 신화남
  • 승인 2019.11.19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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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 신화남
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 신화남

 오늘날 한국의 교육은 정직과 책임, 존중과 배려, 소통과 협동, 정의와 참여, 공동체 차원에서 요구되는 예(禮), 생명 존중과 평화 등을 핵심적 가치로 삼고 있다. 모두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좋은 교육이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 교육은 효(孝)를 도외시하고 있는 것 같아 서운한 마음이 든다. 효라고 하면 군사정권 당시 강조했던 충효(忠孝) 교육을 연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게 효도하자`는 충효 교육이 나쁠 이유가 없다. 그러나 당시 군사정권은 충효 교육을 통해 정권에 대한 맹목적 순종을 은근히 강요하는 바람에 본래의 좋은 뜻이 변질되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충효는 국가의 근간을 튼튼하게 하는 한국인의 전통적 가치관이며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효는 단순히 부모를 공경하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효는 우리의 뿌리를 알고 조상의 지혜와 역사를 알게 하며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가장 끈끈한 연결고리이다. 이스라엘 민족이 수천 년을 두고 나라 없는 백성이 돼 유랑 생활을 하면서도 생존한 비결도 자신들의 뿌리를 잊지 않고 다음 세대에게 가르쳤기 때문이었다. 이스라엘의 어머니들은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 순간부터 `너는 하늘로부터 선택받은 이스라엘의 자손`이라는 뿌리 정신을 가르쳤다. 이러한 어머니의 교육이 바탕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어떤 어려움과 시련도 단결해 헤쳐나갈 수 있는 강인한 생존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이었다.


 효는 정체성 형성에 매우 중요하다. 가문에 대한 자부심과 조국에 대한 자랑스러움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면 내면적 자신감이 강해질 수밖에 없고 정신적 깊이를 더해 보다 성숙한 인간이 될 것이다. 효는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민주적 소양을 가르친다. 결속과 화목을 배워 사회성을 키워준다. 나 자신보다 어른들을 우선시하고 공경하기 때문에 존중과 배려가 어릴 때부터 습관화, 생활화된다. 이런 교육을 받아야 학교와 사회에서 더불어 사는 좋은 학생, 좋은 시민이 될 수 있다. 반면, 효를 모르면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불평불만이 많아 행복지수도 내려간다. 내가 부모를 공경하지 않으면 자식이 나를 공경해 주기를 바랄 수 없다.

 오늘날 우리 한국은 자살률과 이혼율은 세계 최고이고 행복지수와 출산율은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왜 학생들은 행복하지 않은가. 왜 매 맞는 교사가 매 맞는 학생보다 많아졌는가. 왜 폭력과 왕따가 학교라는 공동체를 쓰러뜨리고 있는가. 효는 부모에 대한 공경만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마땅히 갖춰야 할 윤리와 인성의 핵심인 것이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효를 가르쳐야 하는데 오늘날 효 교육은 어둡고 구석진 곳에 팽개쳐져 있다.

 이러한 효 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첫째, 보여주는 효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

 효자란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효자 집안에서 효자가 나는 법이다. 요즘이야 3대가 한집에서 사는 경우가 드물다 보니 아이들이 어른에 대한 예의를 잘 모른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생신 때 감사의 편지 낭독하기, 어른이 먼저 수저를 드신 후에 식사하기 등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 가장 기본적인 예절부터 가르쳐야 한다.

 둘째, 큰절 드리기를 가르쳐야 한다.

 요즘 아이들은 설날에 세뱃돈을 받기 위해 드리는 절 외에는 큰절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예전에는 먼 길을 떠날 때나 돌아왔을 때, 자신이나 집안에 경사가 있을 때는 항상 큰절을 드리며 부모님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이러한 큰절 교육을 습관화한다면 어른에게 무례하거나 버릇없는 행동이 사라지고 훌륭한 인격체로 자랄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어른들, 특히 부모님께 존댓말 쓰기를 가르쳐야 한다.

 부모와 자녀는 친하게 지내야 한다. 그러나 부모는 경외(敬畏)의 대상이라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요즈음은 부모에게 반말을 하는 것이 예사 로운 일이 돼 있다. TV 드라마를 비롯해 각종 매스컴에서 부모에게 반말하며 대들고, 따지고 드는 아이들을 보여주니 오히려 부모에게 존댓말을 쓰는 아이들이 비정상적으로 보일 정도가 돼 버렸다. 부모에 대한 호칭도 혀가 잘 돌아가지 않는 유아들이 쓰는 `엄마`, `아빠`이고 `아버지`, `어머니`라는 말은 사극 연속극에서나 들을 수 있는 단어가 돼 버렸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존댓말을 하면 거리감이 느껴진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모르는 소리다. 부모님께 `아버지`, `어머니`로 호칭하면 훨씬 철이 빨리 들고 예절이 습관화된다. 부모가 자녀의 사랑과 존경과 보살핌을 받으면 노인들의 자살률도 줄어들 것이다. 제아무리 똑똑하고 능력 있는 자녀를 뒀다 할지라도 효도를 모른다면 무슨 자랑이겠는가. 효 교육이 우리 2세, 3세들의 인성교육의 핵심 가치로 자리 잡을 때 대한민국은 진정한 문화선진국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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