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4차 산업시대, 성공적인 집단지성 구축의 열쇠는 `인성`"
[기획/특집]"4차 산업시대, 성공적인 집단지성 구축의 열쇠는 `인성`"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9.11.17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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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회 김해경제포럼 강사 조벽 HD행복연구소 소장(고려대학교 석좌교수)
지난 15일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 5층 대연회장에서 `인성이 실력이다`를 주제로 `제153회 김해경제포럼`이 열리고 있다.
지난 15일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 5층 대연회장에서 `인성이 실력이다`를 주제로 `제153회 김해경제포럼`이 열리고 있다.

주제 "인성이 실력이다"

지능보다 정서적 역량 중요 비난 등 대화 독소 제거 필수

스트레스 관리가 곧 창의력 비전ㆍ꿈 가지면 회복 도움
마음 속 감사가 베풂의 원천 "감정코치로 긍정심 높여야"

 "4차 산업을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인 구글, 애플, 페이스북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한 사람이 창업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들 기업은 `집단지성`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가령 생각, 이념, 가치관 꿈이 다른 10명이 모여 100배 아닌 1천배에 달하는 융합 시너지 효과를 얻은 것이죠. 어떻게 하면 이런 집단지성을 효과적으로 구축할 수 있을까요? 해답은 `인성`에 있습니다."

 지난 15일 김해시 주촌면 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 5층 대연회장에서 열린 `제153회 김해경제 포럼`에서 조벽 고려대 석좌교수가 이처럼 인성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이날 조벽 교수는 지역 기업인 등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인성이 실력이다`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조 교수는 한국공학한림원 교육위원장, 한국공학교육학회 부회장, 대한교육협의회 정책자문위원 등을 맡은 바 있다. 이어 조 강사는 집단지성의 핵심인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을 하려면 `하트스토밍`(Heartstorming)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생각을 가진 구성원이 부딪히면서 크고 작은 갈등을 일으키기 때문에 이를 조율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 그는 다른 구성원과 함께 어울리며 일하는 능력이 바로 인성이라고 정의했다.

 ◇대화 속 네 가지 독을 제거하라= "관계학의 아인슈타인으로 불리는 존 가트맨 박사는 38년간 부부 3천600쌍을 추적했습니다. 가트맨 박사는 소통과 인간관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대화를 세 가지로 분류했습니다. 다가가는 대화, 멀어지는 대화, 원수 되는 대화입니다. 특히 가트맨 박사는 멀어지는 대화와 원수 되는 대화 때문에 소통이 단절된다고 봤습니다. 이 두 종류의 대화의 공통점은 `비난`, `경멸`, `방어`, `담쌓기`라는 네 가지 독소를 갖추고 있습니다." 조 강사는 이런 독소는 말로 내뱉어야 전달되는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마음에 품는 순간에 몸짓, 표정 등으로 드러나게 되고 상대방이 알게 된다는 것.

 그는 이어 "4차 산업에서는 암기, 계산을 잘해도 인공지능을 넘지 못한다. 사회ㆍ정서적 역량을 뜻하는 SES(socio-emotional skills)가 높은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가 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화 속 독소를 제거하지 않으면 제대로 살아남기 힘들다"고 말했다.

 조벽 강사는 이런 역량을 키우기 위해 `다가가는 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미 마음의 문을 닫은 상대에게 소통을 시도한다고 한들 한순간에 바뀌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서는 먼저 긍정성을 쌓아야 한다"며 "호감, 존중, 감사, 배려라는 처방으로 친밀도를 쌓은 후 경청하고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능력의 달인으로 백악관 청소부와도 친구처럼 지내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꼽았다. "오바마 대통령처럼 긍정심이 넘쳐나야 누구에게나 베풀 수 있습니다. 이런 `베풂`은 `따름`을 만들어내죠. 비판과 비난으로도 따름을 만들 수 있지만 오래가지 못합니다. 현직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처럼요."

HD행복연구소 공동소장을 맡고 있는 `인성` 전문가인 조벽 고려대 석좌교수.
HD행복연구소 공동소장을 맡고 있는 `인성` 전문가인 조벽 고려대 석좌교수.

 ◇긍정적인 사람이 창의성도 높다= "학문적으로 접근했지만 누구나 이런 대화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조직이 행복하지 않을 걸 보면 실행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왜일까요?"

 조벽 강사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서 나온 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인성이 좋고 성실한 사람들이 직급이 올라가 권력을 얻으면 성향이 반대가 된다는 내용이다. 이를 `Power of Paradox`라고 부른다. 연구진은 그런 사람들의 뇌가 `안와전두피질`(Orbitofrontal Cortex)이 손상된 증상과 유사한 상태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조 강사는 "인간의 뇌는 안쪽부터 생명 유지를 담당하는 `파충류의 뇌`, 감정ㆍ기억 등을 담당하는 `포유류의 뇌`, 이성ㆍ분석ㆍ기획 등을 담당하는 `영장류의 뇌`가 있다"며 "안와전두피질은 감정과 생각이 연결되는 통로인데 이것이 단절되는 현상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 이런 단절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요? 바로 `스트레스`입니다. 인간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자기조율에 실패하면서 파충류 반응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죠. 인성은 사라지고 동물성만 남으면서 부정적인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반면 긍정적인 감정을 가질 경우 뇌 영역의 소통이 원활해지면서 창의성도 나오게 됩니다."

 조벽 강사는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이 24시간 호텔 수준의 음식을 제공하고 탄력적인 근무시간을 운영하는 등 복지에 신경 쓰는 이유가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의도적으로 긍정적인 사람 되기= 그러면 부정성이 아닌 긍정성이 지배하는 삶을 살기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조 강사는 인간은 평소 5만 번에 달하는 생각을 하는데 그 중 80%가 부정적인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인간 자체가 생존을 위해 부정적인 감정에 매몰되도록 디자인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외부에서 오는 부정적인 요소도 있어 의도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면 긍정성을 확보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회복 탄력성`을 높이는 세 가지 방법을 실천한다면 스트레스를 줄이면서 긍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첫 번째로 `심호흡ㆍ운동하기`는 누구나 돈을 쓰지 않고 쉽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평소에 연습해 체득해야 극한의 상황에서 효과를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비전이나 꿈을 상상하는 것이다. 조벽 강사는 "아이들이 항상 표정이 밝은 이유는 미래만 생각하기 때문이다"며 "과거에는 희망이 없다. 아무리 힘들어도 꿈과 비전이 있다면 하루하루가 즐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감사하기, 기여하기`의 경우 많은 사람이 알고 있지만 가장 실천하기 힘든 항목이다. 조 강사는 "습관적인 인사가 아닌 이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난 다음 사례하는 것이 바로 감사"라며 "감사하는 마음은 뇌는 물론 삶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벽 강사는 4차 시대가 요구하는 진짜 인재는 천재 1명이 아닌 인성을 갖춘 다수라고 강조했다. 최고 성과를 내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베풀 줄 아는 `Giver`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조 강사는 마무리 발언에서 "성공과 행복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방법은 내가 생산하는 물건이나 서비스가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지 연구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달성하면 돈은 자연스럽게 따르게 된다. 구성원 모두에게 `인성`이라는 요건을 심어주는 `혁신`으로 행복한 조직을 꾸려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다음 달 20일 열리는 `제154회 경제포럼`에서는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사장이 `수축사회와 2020 경기전망`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자세한 문의는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 통상교류팀(055-310-9213)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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