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프로듀스X 제작진 구속영장 신청 `엠넷 위기`
경찰, 프로듀스X 제작진 구속영장 신청 `엠넷 위기`
  • 연합뉴스
  • 승인 2019.11.05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투표 조작 의혹을 받는 엠넷(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 101`(프듀X)의 제작진이 지난 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사진은 프로듀스 101 시즌2 방송 화면. / 엠넷
투표 조작 의혹을 받는 엠넷(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 101`(프듀X)의 제작진이 지난 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사진은 프로듀스 101 시즌2 방송 화면. / 엠넷

오디션 왕국 이룬 명성 흔들
투명성 담보하지 못한 제도
투표 과정 등 전반 의심 번져


 `오디션 왕국`으로 군림하던 엠넷이 명성 유지의 핵심 동력이 된 투표시스템의 붕괴로 개국 이래 가장 큰 위기에 직면했다. 워너원 등 인기 아이돌 그룹을 배출하는 데 공헌한 `국민 프로듀서`는 결국 허울에 가까웠다는 게 증명되면서 오디션 장르 자체에 대한 신뢰도 무너졌다.

 마치 육성 게임하듯 `시청자의 손으로 직접 데뷔시킨다`는 엠넷의 시스템은 `슈퍼스타K` 시절부터 빛을 발했다. 허각처럼 비범한 능력을 지니고도 주변에서 평범한 일상을 살아온 인재들을 100원짜리 문자투표 한 번으로 슈퍼스타 자리에 올려놓는 시스템은 우리 모두에게 대리만족이라는 쾌감을 안겼다. 엠넷은 `슈퍼스타K` 시리즈를 통해 확인한 `직접 투표`의 위력을 가요계 가장 `핫한` 아이돌 시장에 접목했다. 이른바 `프로듀스 101` 시리즈다. `프로듀스 101` 첫 번째 시즌은 "소녀들을 성 상품화한다"는 비판 속에 시작했지만 결국 아이오아이라는 화제의 프로젝트 걸그룹을 탄생시키는 데 성공했다. 아이오아이의 재결합은 방송 종영 후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화제가 될 정도다.

 그러나 대박의 한가운데서도 균열의 조짐은 있었다. `프듀` 시리즈를 비롯해 마찬가지로 걸그룹 선발 프로그램이던 `아이돌학교`까지 속칭 `피디픽`(PD Pick)과 수상한 득표수 관련 의혹은 종영마다 제기됐다. 특히 제작진이 특정 기획사 연습생을 화면에 더 많이 노출하거나, 인위적인 듯한 서사 구조를 만들어 팬 또는 안티팬을 양산하는 연출 방식을 둘러싼 논쟁은 늘 있었다. 하지만 오디션 장르를 선도한 엠넷은 이러한 논란에 적극적으로 반박하거나 해명하기보다는 특유의 편집 방식과 시스템을 고수하며 정상의 인기를 맘껏 누리는 데 골몰했다.

 지난 5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된 `프듀` 시리즈 수장 안준영 PD도 과거 시즌2 성공 후 인터뷰에서 "편집과 투표 시스템 등 논란은 `뻔하지 않게` 하려는 욕심에서 비롯했다"고 언급해 `자극성`은 불가피했다는 식의 답변을 내놨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선거도 선거관리위원회가 관리하는데 그런 게 없는 상태에서 일개 제작진이 대규모 투표를 관리하는 것부터가 문제였다. 과도하게 `국프`라는 이름이 부풀려져 홍보됐다"고 비판했다.

 경찰이 `프듀X` 제작진 등에 대해 사기와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는 것은 곧 수사기관에서 꽤 구체적인 투표 조작 정황을 포착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방송가에서는 이번 사태로 한동안 일반인 또는 연습생을 내세운 오디션 장르 자체가 침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 평론가는 "이번 일로 CJ ENM에서 하는 오디션들이 전반적으로 다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고, 방송사 신뢰도도 추락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정한 시간이 흐르면 오디션 장르는 재등장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