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배고픈 기업인`을 지혜의 샘으로 이끄는 `독수리` 되고 싶다"
[기획/특집]"`배고픈 기업인`을 지혜의 샘으로 이끄는 `독수리` 되고 싶다"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9.11.04 2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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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사람! 허성원 변리사 (창원 신원국제특허법률사무소)
허성원 변리사는 지역 기업인들에게 성가신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그는 CEO 모닝톡에서 기업인들을 단단하게 무장시키는 역할에 힘을 쏟고 있다.
허성원 변리사는 지역 기업인들에게 성가신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그는 CEO 모닝톡에서 기업인들을 단단하게 무장시키는 역할에 힘을 쏟고 있다.

`CEO 모닝톡` 50회차 이끈 마루지기 지역 기업인의 `등에` 되려고 시작
5년째 혼자 `흉내 못 낼 강의`로 유명 한 달 동안 강의 준비는 행복한 여정
지역 중기 경영 역량 강화에 한몫 `변리사 철학` 내놓은 데 보람 느껴
촌철살인 문구로 강의 핵심 전달 최고 문구 `배고픈 사자는 하늘을 본다`
문장 의미 새기며 변리사 업무 임해 준비 안 된 2세 경영인 가르치고 싶어

"우리 지역 배고픈 사자의 머리 위를 나는 마루지기 독수리가
꿈을 접을 날은 날갯짓할 힘이 없는 그 날이 되겠지요."

 `배고픈 사자는 하늘을 본다`, `하수는 나를 가두고 고수는 남을 가둔다`, `남의 화살로 싸워라`, `칼 좋다고 고수가 된다면 무림 맹주는 온통 대장장이였을 것이다.`

 지역 기업인의 등에(쇠파리)나 돼 줄 요량으로 시작한 CEO 모닝톡이 훌쩍 5년째를 맞았다. 그동안 지역 경제인의 경영 역량에 마중물이 되고 톡톡 뛰는 문구 하나로 기업인에게 경영 천리마를 태우는 힘을 보탰다. (소크라테스의 별명은 `아테네의 등에`였다. 시민에게 성가시게 끊임없이 질문해 무지를 일깨워줬다.) 신원국제특허법률사무소 허성원 대표 변리사(61)는 고수다.

허성원 변리사가 CEO 모닝톡 50회 기념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허성원 변리사가 CEO 모닝톡 50회 기념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몇 마디 대화를 나누다 보면 지식의 샘에서 퍼 올린 지혜가 번득인다. 허 변리사는 당연히 이야기꾼이다. 다양한 책에서 얻은 내용을 취해 숙고하고 잘 꿰어서 보석을 만들어 펼쳐놓으면 많은 사람들이 감동한다. 실제적인 경영에 도움을 받을 뿐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도 빛을 발할 내용이 풍성하기 때문이다. 허성원 변리사는 CEO 모닝톡을 이끄는 대표 강사다. 아니 거의 5년 동안 독무대였다. 그래서일까 그에게 CEO 모닝톡은 지혜가 샘솟는 깊은 샘물이다. 자신이 퍼 올리지만 모든 참가자와 함께 나눈다.

 창업ㆍ중소기업 CEO 역량 강화에 신선한 아침 공기를 공급한 CEO 모닝톡의 50회 기념행사가 지난달 16일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6층 유니콘 홀에서 열렸다. 매월 두 번째 수요일에 어김없이 열리는 CEO 모닝톡은 지난 2015년 6월 처음 목소리를 냈다. 그 당시 창조경제와 스타트 업이 힘을 받는 시기였다. 기업이 엔젤 클럽을 어떻게 모을 것인가를 고민하다 세미나나 포럼을 생각했다. 1년 동안 허 변리사가 특강을 맡기로 했다. CEO 모닝톡은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이노비즈협회 경남지회가 주최ㆍ주관한다. 처음 GNI 포럼으로 불리다 CEO 모닝톡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옷은 바뀌어도 옷 속의 내용은 더 알차졌다.

 좋은 강의는 소문이 나기 마련. 허 변리사가 매달 풀어놓은 지혜의 향연에서 많은 기업인은 푸짐한 `정찬`을 즐겼다. 경남의 `배고픈 사자`에게 지혜를 공급하고 성공의 길로 인도하는 마루지기 독수리가 바로 허 변리사다. CEO 모닝톡에서 그가 매달 펼치는 다양한 특강은 지역 창업ㆍ중소기업 관계자들에게 기업경영 역량 강화와 중소기업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길잡이가 된다. 참석자 간 네트워킹을 지원하는데도 한몫한다.

 그는 손자병법을 6개월 동안 강의했다. 원문을 번역하는 수고를 피하지 않았다. 골프 손자병법도 선보였다. 골프에서 이기는 법을 손자병법에서 제시했다. 한비자(韓非子)를 탐독하고 적용하면서 `천리마 리더십`을 화두로 던졌다. 천리마 리더십을 펼쳐 많은 기업인이 천리마를 타고 광야를 주유(周遊)하는 큰 생각을 품도록 해 보람을 느꼈다.

 허 변리사는 "지역 경영인들은 `바탕`이 부실하다. 간혹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해 바닥을 드러내는 경우 잦다"며 "돈 가진 사람의 천박성을 볼 때 속에서 부아가 끓어오르는 경우가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지역 기업인에게 소크라테스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늘 채우고 있는지 모른다. 만나는 아테네 시민들에게 예리한 질문을 던져 그들의 무지를 깨우쳤던 소크라테스가 창원 산단공 경남본부 2층 사무실에서 일한다. 그는 특허법률사무소를 서울과 울산에도 두고 있다. 그의 사업적 역량이 뛰어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그는 지난해 8월부터 울산에서도 조찬 세미나를 열고 있다. 벌써 15회차를 넘겼다.

 그는 5년 동안 가르치는 길을 이어오면서 가장 혜택을 입은 사람은 바로 자신이라고 말한다.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는 바람은 되레 자신의 마음을 휘저어 향기 나는 사람으로 변화시켰다고 봐도 무방하다.

허성원 변리사의 뛰어난 강의를 듣고 있는 지역 기업인들.
허성원 변리사의 뛰어난 강의를 듣고 있는 지역 기업인들.

 - 5년 동안 강의하면서 고비는 없었나.

 "5년이 화살처럼 빨리 지나갔다. 한 달 동안 강의를 준비하는 과정은 나의 마음을 벼리는 신나는 시간이다. 경남의 `배고픈 사자`들을 지혜와 성공의 길로 안내하는 마루지기 독수리가 되고 싶다는 열망은 작고 큰 어려움을 쉽게 무너트릴 수 있었다. 끊임없이 알아가는 과정에서 흡사 구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배우고 가르치는 행위는 자신을 더 깊이 통찰하는 기회를 계속 던져준다. 이 과정은 세상에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는 보람찬 길이다."

 - 지난달 CEO 모닝톡 50회차를 찍었다. 남다른 감회가 있나.

 "큰 감흥은 없다. 50회차까지 오는데 꽤 시간이 흘렀지만 나에게는 `한 점`을 찍었다는 의미다. 굳이 의미를 찾는다면 의미 있는 일에 더 매진하고 싶다는 바람이 강해졌다. 51회, 52회… 수를 보고 달리지 않고 수가 더해질수록 향기가 더 짙어지기를 바라는 게 욕심이라면 욕심이다. 채근담에 `초심을 돌아보고 말로를 내다보라`는 가르침이 있다. 큰 뜻을 품고 출발했다면 밝고 선명한 초심을 유지해야 한다. 그렇다면 그 끝은 분명 순수한 결과를 내리라 믿는다."

 - 강의하면서 본인에게 어떤 덕이 있었나.

 "한 분야를 묶는 바탕이 되는 철학은 중요하다. 가령 의료인에게 히포크라테스의 의료 윤리강령은 의료 세계를 정신적으로 묶고 있다. 법률가에게 정의의 여신 디케는 법의 칼을 휘두를 때 정의를 우선하는 힘과 양심을 묻고 있다. 그렇다면 변리사에게 도덕적 기준이 무엇이어야 할까 고민하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지혜와 전쟁의 여신 아테나를 떠올렸다. 변리사 철학을 강의하면서 변리사로서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일깨웠다. 네 차례의 강의(특허제도의 도, 특허의 도, 발명의 도, 모방의 도)를 통해 변리사의 철학을 정리했다. 멋지지 않은가? 앞으로 변리사의 도를 준비해 강의할 예정이다. 특허 철학을 정립한 책을 쓰고 싶은 유혹이 있었지만 과거로 돌아가는 쉬운 방법을 짓누르고 다시 잘 정리해서 앞으로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다."

 - 강연하면서 늘 행복하다고 느낀다는데.

 "공부하고 탐구하는 사람은 강의를 들어주는 사람이 되레 고맙다. 가르치는 사람이 더 배운다는 말은 틀리지 않다. 가르치면서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가. 5년 동안 단 두 차례 CEO 모닝톡을 열지 못했다. 한 번은 추석 연휴와 겹쳤고 한 번은 장모상을 당했을 때다. 지난달 50회 차를 끝내고 100회 차를 바라본다. 건강이 허락한다면 세 자릿수는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 자신의 강의를 평가하면.

 "강의 준비에 최선을 다한다. 한 달 동안 최고의 강의를 위해 고민하고 적합한 자료를 찾기 위해 힘쓴다. 기업인의 언어로 강의를 하기 때문에 강의가 살아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웃음). 나 자신도 30여 명의 직원을 둔 경영자이기 때문에 기업 현장을 잘 안다. 기업 환경을 모르고 기업인에게 강의를 하면 강의가 공허할 수 있다. 하지만 내 강의는 기업 현장과 직결돼 있다. 쉽게 말해 바로 써 먹을 수 있다는 말이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강의를 한다는 자부심은 있다."

CEO 모닝톡 50회 기념행사에서 감사패를 받고 있는 허성원 변리사.
CEO 모닝톡 50회 기념행사에서 감사패를 받고 있는 허성원 변리사.

 

 - 책에서 녹여낸 문구 가운데 최고는 무엇.

 "사무실 벽면에 여러 문구를 새겨놓았다. 가르치면서 녹여낸 문구에는 촌철살인의 힘이 있기 때문이다. `배고픈 사자는 하늘을 본다`를 자주 떠올리는데, 사자는 한번 사냥을 하고 배를 불린 후 빈둥거리다 허기를 느끼면 먼저 하늘을 본다. 하늘을 맴도는 독수리 등 맹금류를 보면 사냥감이 어디에 있는지 사자는 알 수 있다. 사자는 이미 잡힌 사냥감을 또한 쉽게 탈취할 수 있다. 수사자는 애써 산 동물을 사냥하기보다 먼저 쉬운 사냥감을 찾는다. 기업의 핵심 역량은 배고픔이다. 유능한 기업가는 친한 변리사를 둬야 한다는 말이 여기서 나온다. 기업은 잘 나가는 비즈니스를 따라야 하고 뜨는 사업을 벤치마킹해야 한다. 오너는 배고플 때 하늘을 쳐다보면서 독수리를 봐야 한다. 그때 길잡이 독수리가 나 같은 변리사나 변호사 세무사 등 전문가다."

 - 인생의 좌우명이 있을 만한데.

 "어릴 때 아버지한테서 `범을 청치 말고 갓을 짓어라`는 말을 들었다. 이 말을 커서 이해했는데 호랑이를 오라고 청하지 않아도 숲이 무성하면 저절로 온다는 말이다. 내가 덕을 제대로 쌓으면 사람들이 자연스레 내게 몰려든다는 가르침을 마음에 새긴다. 평생을 이끌어 온 말을 염두에 두고 부족하지만 향기 나는 인격으로 다듬으려고 애쓴다. 결국 남을 위해 베푸는 삶이 더 행복할 수밖에 없다. CEO 모닝톡을 준비하는 과정이 바로 인생의 좌우명을 실천하는 길이기도 하다."

CEO 모닝톡 50회차를 기념해 펴낸 강의 묶음 집.
CEO 모닝톡 50회차를 기념해 펴낸 강의 묶음 집.

 - 앞으로 CEO 모닝톡과 관련한 바람은.

 "지역의 2세 경영인들을 가르치고 싶다. 부모한테서 물려받은 기업을 수성하기 위해서는 장군의 기개와 전략을 갖춰야 한다. 간혹 2세 경영인을 보면서 앞으로 제대로 기업을 경영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달 때가 있다. 이들은 기업인으로서 소양을 닦아야 한다. 멀리 가기 위해서는 앞으로 닥칠 일들을 예견하고 힘을 길러야 한다. 그 힘은 인문학적 소양과 훈련된 통찰력에서 나온다. 좋은 멘토를 만나는 일도 중요하지만 CEO 모닝톡에서 차근차근 배워가면 된다(웃음). 기업가 정신으로 잘 무장된 오너가 기업을 잘 이끄는 것은 당연하다."

 허 변리사의 인문학적 소양은 중학교 때 고전읽기반에서 씨앗이 뿌려졌다. 고교 때는 문학책을 끼고 살다 문학을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빗나간 화살은 공대에 꽂혔지만 중고 때의 문학의 꽃은 평생 머릿속에 남아 지금 활짝 펴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그는 김해사람이다. 큰 숲을 일구라는 가르침을 던진 아버지는 김해에 살고 계신다.

 허 변리사는 쌓인 강의 콘텐츠를 보면서 제한된 공간을 벗어나 더 대중적인 접근을 꿈꾼다. 독립 포럼(교육기관)을 만들어 기존 콘텐츠에 새로운 콘텐츠를 붙이면 경쟁력 높은 강의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협상, 리더십, 소통, 법정 분쟁 등에 뛰어난 지역 강사를 키운다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 그는 우리 지역에 배고픈 사자의 머리 위를 나는 마루지기 독수리가 꿈을 접을 날은 날갯짓할 수 없는 그 날이 될 것이다.

◇허성원 변리사는 누구

ㆍ1995년 신원국제특허법률사무소 창립

ㆍ부산대학교 기계설계학과

ㆍ삼성전자 자문변리사

ㆍ조달청 우수제품 심사위원

ㆍ대한변리사회 상임위원

ㆍ경남변리사협의회 회장

ㆍ법원전문심리위원



◇강의 경력

ㆍ중소기업중앙회

ㆍ대한기계산업진흥회

ㆍ고대 eMBA

ㆍ부산대학교 법무대학원

ㆍ이노비즈협회

ㆍ생산성본부

ㆍKISTI

ㆍ경총 노사대학 등 다수



◇그 외 경력

ㆍ경남경영자역량강화 월례조찬세미나 전담 강사

ㆍ울산배사포럼 월례 세미나 전담 강사

ㆍ매일경제신문 MK비즈&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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