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극한까지 유연한 기업가 정신 갖춰야 불황 극복한다”
[기획/특집]“극한까지 유연한 기업가 정신 갖춰야 불황 극복한다”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9.10.3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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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으로 읽는 네 번째 강의 제1기 경남매일 CEO아카데미
지난 29일 김해시 부원동 아이스퀘어호텔 2층 연회장에서 ‘변화하는 경영환경과 기업가의 미래준비’를 주제로 강연이 열리고 있다.
지난 29일 김해시 부원동 아이스퀘어호텔 2층 연회장에서 ‘변화하는 경영환경과 기업가의 미래준비’를 주제로 강연이 열리고 있다.

강사 공병호 소장(공병호연구소) 주제 “변화하는 경영환경과 기업가의 미래준비”
한국사회 일본형 불황 도래 고임금 구조로 경쟁 어려워
위기와 기회는 동시에 존재 작은 관심 큰 변화 만들어
개척 의지ㆍ준비 자세 필요 “사고 전환으로 위기 탈출을”

 “올해 동원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아 전격적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난 김재철 회장님의 평전을 쓴 적이 있습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시는 분들에게는 교과서적인 행보를 보인 분입니다. 이분은 원양어선 1척으로 시작해 7조 매출 기업으로 성장시켰습니다. 과연 어떤 비결이 있었을까요?”

 지난 29일 부원동 아이스퀘어호텔 2층 연회장에서 열린 ‘제1기 경남매일 CEO 아카데미’ 제4차 강연에서 공병호 강사가 지역 기업인 100여 명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며 강연을 시작했다.

 공 강사는 이날 ‘변화하는 경영환경과 기업가의 미래준비’를 주제로 열강을 펼쳤다. (주)인티즌 대표이사, (주)코아정보시스템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공병호 강사는 현재 이상일문화재단 이사, 공병호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그는 구독자 41만여 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버이기도 하다.

 공병호 강사는 김재철 회장의 성공 비결을 ‘적극적인 배움의 자세’에서 찾았다. 공 강사는 김 회장이 시간을 쪼개 서울대, 하버드 등에서 최고경영자 과정을 들으며 꿈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회장은 이 과정에서 외국 시장 동향에 대해 알게 됐으며, 증권회사를 해보겠다는 생각도 가졌다”며 “이는 한국투자금융그룹을 만든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끊임없이 시대 변화에 대해 공부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려는 자세가 그를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구독자 41만여 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버인 공병호 공병호연구소장이 지난 29일 경남매일 CEO아카데미 4차 강연을 하고 있다.
구독자 41만여 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버인 공병호 공병호연구소장이 지난 29일 경남매일 CEO아카데미 4차 강연을 하고 있다.

 ◇기업가에게 요구되는 분석, 예측, 해결 능력

 “그렇다면 기업가는 어떤 사람일까요? 통상 어떤 직업이나 역할에 대해 물으면 고유 기능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이 고유기능에 대한 정의가 없으면 그 일을 제대로 하기 힘들기 때문이죠. 기업가의 고유기능은 무엇일까요?”

 공 강사는 이를 “어떤 상황에서든 기대하는 성과를 창출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최근 경기 침체 등으로 기업환경이 어려워도 제 몫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업가가 이런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캐치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 비즈니스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아야 대응이 가능하다”며 “화장이나 분식으로 속이면 안 된다. 지나치게 솔직할 정도로 현주소를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정직함을 길러야 하고 용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

 공 강사는 미래를 정확하게 전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또 자신의 사업은 물론 내년 국내외 경기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가 있어야 생존할 수 있다고 첨언했다.

 그는 이런 두 가지 능력을 갖춘 뒤에야 적절한 해법을 찾으려는 노력을 빛을 발한다고 강조했다. 공 강사는 집념이 있어야 절박함이 생기고 해결책이 나오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밀도 있게 시간을 보낼 뿐만 아니라 평소보다 본업에 30%가량 시간을 더 투자해야 해결책이 나온다는 것. 공 강사는 “‘현 상황을 유지하려고만 하면 결국 도태한다’는 세상을 관통하는 법칙이 있다”며 “어려울수록 변화를 주려는 ‘실험 정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직면한 일본식 L자형 장기 불황

 공병호 강사는 현재 우리나라에 닥친 불황에 대해 분석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공 강사는 “최근 기업인들을 만나보면 올해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20~50% 정도 떨어졌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극심한 불황에 직면했지만 막연하게 생각하는 기업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은 이미 L자형 일본식 장기불황에 돌입했다고 진단했다. “2012년을 기점으로 내리막을 타기 시작한 것 같아요. 이때부터 생산율 상승과 임금 격차가 점점 벌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우리는 IMF 외환위기 때 어떤 방식이든 한번 구조조정을 했습니다. 이런 힘으로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올 때까지 버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별다른 처방이 없었어요. 현재 위기에 대응할 에너지가 없는 셈이죠. 이것이 ‘구조적 불황’에 돌입한 이유입니다.”

 공 강사는 이런 불황에 대해 기업인 등 대부분 경영 주체가 공감하고 있다는 통계 자료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가 자신의 운영하는 유튜브의 커뮤니티 섹션에 ‘앞으로 1~3년 사이 경기를 어떻게 보냐’는 설문 조사를 올린 결과 무려 96%가 부정적인 대답을 했다는 것.

 그는 부정적인 생각은 소비를 축소하고 디플레이션이 오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지갑을 닫게 되면 총 수요가 감소하고 물가가 떨어진다. 그러면 공장가동률도 떨어지면서 고용이 줄어든다. 소득이 감소하면서 또다시 소비 위축이 일어난다. 공병호 강사는 “현재 이런 악순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것을 장기불황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고착화된 고임금 구조와 기업 변화

 공병호 강사는 한국은 이미 고비용 구조가 고착화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기업이 채산성을 남기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아 수출전략이 중요하다. 인건비, 전기료, 조세 등 생산 단가를 낮춰야 수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지만 생산요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현 정부가 추진한 주 52시간제 도입, 급격한 최저임금 상승과 무관하지 않다고 첨언했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학자가 일본 경제 불황에 대해 연구한 결과 노동투입을 줄인 것이 방아쇠가 됐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비슷한 길을 걷고 있습니다. 중국 등과 경쟁을 해야 하는데 근무시간이 줄어들고 임금이 올라가면서 노동 투입량이 줄고 있는 것이죠. 당연히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도 뒤늦게 탄력 근무제를 도입하고 최저임금 상승 폭을 줄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공병호 강사는 이런 국내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스낵을 만드는 한 업체의 경우 동남아에서 생산해 한국으로 역수입하는 것이 더 나을 정도”라고 말했다.

 일본은 뒷심이 있어서 이런 구조도 견디고 있지만 체력이 약한 한국은 다를 것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장기불황으로 재정건전성이 악화되면 경상수지 흑자가 흔들리고 대외 신용도가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원화가치가 폭락으로 이어질 것이며, 정부가 금리를 올리면 부채가 많은 쪽부터 넘어지면서 외환 위기가 재현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공병호 강사는 어두운 상황에서도 기업가의 고유 기능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생각과 접근 방법을 가지고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위기와 기회는 같이 온다”고 설명했다.

 공 강사는 “저가시장을 대표하는 다이소는 급격한 성장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저가 시장은 엄청나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삼목처럼 딱딱하지 않고 갈대처럼 부드러워야 살아남는다”며 “시장 변화에 두려워하지 말고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 항상 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는 정신으로 무장해 전진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제5차 강연은 다음 달 12일 김형철 연세대 리더십센터 소장이 ‘최고의 선택’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CEO아카데미’에 대한 문의는 경남매일 사업국(055-323-1000)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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