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2:19 (금)
산주와의 만남은 산림경영 지도의 시작
산주와의 만남은 산림경영 지도의 시작
  • 정성웅
  • 승인 2019.10.30 2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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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산림조합 정성웅
김해시산림조합 정성웅

 

과거와 달리 산림복합경영 산주 많아져
가로수종ㆍ정원수종 판매 어려운 현실
난대수종 등 특성화 조경수 경쟁력 있어
최근 이러한 내용 덕산리 산주에게 조언
지역 내 산림경영 지도 통해 정보 전달
조경수 판매ㆍ기술 지도ㆍ활용 분야 등
꾸준히 소통한다면 기술적 향상 기대도

 과거에는 숲 가꾸기를 통한 대경재 생산에 막연한 기대를 걸고 산림을 경영하다 보니 자금 회전이 더디고 소득 공백이 발생해 요즘은 예전과는 달리 산림복합경영에 관심이 있는 산주가 늘어나는 추세다.

 한 달 전 김해시 대동면 덕산리에 묘지가 있는 김희영 씨로부터 추석을 맞아 벌초 대행 의뢰가 들어왔다. 벌초 대행의 취지와 1기당 금액과 견적의 범위를 설명하면서 묘지를 찾아 산을 오르던 중 김희영 씨가 본인 산인 덕산리 일원에 소유한 먼나무(대묘) 6천본, 가시나무(대묘) 1만본, 황칠나무(대묘) 5천본을 재배하고 있다고 산림조합 봄철 나무 시장에 위탁판매와 조경수 재배기술지도를 부탁했다.

 며칠 후 현장을 방문해 여러 가지 발전 방향에 대한 기술 지도를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재배 중인 대묘를 보니 간격이 25㎝ 정도로 매우 좁게 식재돼 당장 이식이 시급했고, 관ㆍ배수 시설도 미비한 상태였다. 우선 이식할 토지를 마련할 것을 지도하고 시비와 이식 방법 등을 설명했다. 그리고 점차적으로 이식할 것을 권유했다. 대묘 생산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특성화한 조경수를 생산한다면 경쟁력이 있을 거라는 조언과 함께 인력보다는 기계를 이용한 제초 방법 등을 소개했다. 또한 관ㆍ배수 시설을 설치해 조경수의 효율적인 기계적 관리를 지도했다.

 요즘은 유휴토지나 논, 밭, 임야에 조경수를 심으려는 사람은 늘고 있지만, 생산자의 전문지식이 부족한 상태일 뿐만 아니라, 흔히 가로수종인 느티나무, 벚나무 정원수종인 소나무, 향나무, 주목 등은 이미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로서 새로운 수종이 필요한 시기임을 알려줬다. 온난화로 인한 제주도의 아열대, 난대수종이 경상도권에도 이미 생육이 가능한 사례가 있는바 앞으로도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특성화한 조경수를 생산한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조경수 생산과 더불어 김희영 산주는 덕산리에 임야를 2.5㏊ 보유하고 있었다. 이 임야를 활용한다면 조경수 생산으로 인한 공백을 단기 임산물로 매울 수 있을 것이며, 먼 미래에 대경재 생산을 통한 고부가가치 산을 소유하게 되지 않을까 하고 산림경영 지도를 했다. 본 임지는 2년 전 숲 가꾸기 사업으로 솎아베기 작업이 돼 있었고, 완경사에 해송과 함께 느티나무가 자생하고 일부 지역은 편백나무가 자리 잡고 있었다. 남쪽으로는 도시화가 진행되지 않은 낙동강변 산으로 경관이 좋고 치유의 숲, 산림욕장으로도 활용할 가능성이 보였다. 기존에 자리 잡은 해송에 가시나무를 식재 해 조성하면 어떻겠냐는 조언을 했고, 추후 필요에 따라 소유한 조경수를 이식 해 조성한다면 산림욕장으로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알렸다. 그리고 더덕ㆍ두릅ㆍ고사리와 같은 산나물 등의 임산물을 재배해 단기 소득을 노려보는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산림사업이 근본적으로 비용을 많이 투자하면 자금 회전이 어렵고, 산주에게도 금전적으로 부담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김해시에서 발주하는 산림사업의 도움을 받아야겠다고 산주가 제안했다.

 이렇게 산에 관심이 있는 산주를 만나는 것은 즐겁기도 하고 때로는 과한 욕심에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향후 산림욕장으로의 가치를 재고해 현실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해당 임지에 대한 자료 수집을 하고, 지속적으로 산주와 접촉 해 기술 지도도 할 것이다. 또한 산주 소유의 조경수 판매뿐 아니라 기술지도, 활용 분야를 고민하고 토질개선 및 해당 수종의 생장촉진을 위해 꾸준히 소통한다면 산주도 조금 더 기술적인 부분에 자신감을 가질 것이고 향후 산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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