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가을은 안녕하신가요
오래전 가슴 깊숙이 묻어 둔
추억의 씨앗이 하나 둘
그리움의 줄기를 뻗는 걸 보니
다시 가을인가 봅니다
사람들의 옷차림이
가을산보다 붉어지고
행복한 웃음소리
산을 넘어 내려올 때에도
나의 가을은
아직 물들지 못 합니다
왕버즘나무 이파리가
바위처럼 떨어져 구르고
노란 은행잎이 시위하듯
거리 위로 행진할 때
한걸음 내딛지도 못하고
나는 이 가을 속에
섬처럼
홀로 서 있습니다
그대의
가을은 행복한가요
나는 아직
이 가을을 보낼 수가 없습니다
<시인약력>
- 호 : 嘉然(가연)
- 경남 합천 출생
- 문학예술 시 등단(2003)
- 월간 문학세계 수필 등단(2015)
- 한국문인협회, 경남문인협회, 창원문인협회
- 남도시문학회, 장유문학회, 김해 文詩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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