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2:02 (금)
경남 자동차 부품산업, 터널 탈출 언제?
경남 자동차 부품산업, 터널 탈출 언제?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9.10.21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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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베이징 모듈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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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부진ㆍ생산절벽 ‘생존 흔들’ 1천300여개 업체 찬바람 중심에
쌍용차 3분기 영업손실 1천52억 관련업계 경영난 직격탄 맞아
“구조조정 없으면 일자리 없어”

 경남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 부품업체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이는 자동차산업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기 때문이다. 판매 부진과 생산절벽으로 생존 자체가 불확실해지고 있어서다.

 경남은 조선, 자동차, 기계, 원전 등의 메카였지만 이들 산업의 장기 불황과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지역 내 총생산 추락 등 성장 엔진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경남도내에는 삼성 쌍용, GM 등 관련 자동차 업계 1~4차 협력업체까지 포함할 경우, 1천300여 개 자동차 부품업체가 가동 중이다. 하지만 자동차의 판매부진 등에 따른 여파로 부품산업계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자동차 업체의 경영난은 협력업체에는 직격탄이다. 쌍용자동차는 3분기 1천52억 원의 영업손실로 11분기 연속 적자에다 지난 10년 새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따라서 관련 업계는 비상등이 켜졌다.

 수요 감소 속에 주력인 SUV 판매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임원 20% 감축, 순환휴직 등 노사가 비상한 각오를 다졌지만 ‘판매 부진→적자 누적→연구개발(R&D) 차질’의 악순환으로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또 ‘노조 리스크’까지 겹친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GM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르노삼성은 올 1~9월 생산량이 전년동기 대비 24.9% 급감했고, 기존 모델 단종으로 판매부진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7년 만에 희망퇴직을 받고 있지만 르노 본사의 물량 배정이 계속 미뤄져 앞날이 불투명하다. 한국GM도 올 1~9월 생산량이 14년 만에 최저다. 5년간 누적 적자가 4조 4천억 원에 이르는데 올해도 흑자전환은 기대난이란 지적이다. GM본사가 ‘파업지속 시 물량 감축’ 경고를 내놨고, ‘철수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중국의 전기차마저 군산에 웅지를 틀 전망이다. 따라서 자동차업계가 이제는 생존이 절대 과제가 돼버렸다.

 이와 관련 창원공단 A자동차 부품공장 관계자는 “경기침체의 긴 터널에 갇혀 ‘미래차 태풍’까지 맞게 된 마당에 낮은 생산성, 고비용 구조에다 수시로 파업하면서도 회사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하는 난망이다”며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혁신 없이는 회사도, 일자리도 지킬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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