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여 가구 같은 하자 발생 건설사 “보수 대책 마련 중”
진주의 한 신축 아파트 입주자들이 안방 욕실에서 곰팡이가 생기고 심지어 버섯이 자라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 아파트에 입주한 A씨는 지난 3월 안방 욕실 좌우 양쪽 문틀 아랫부분에서 곰팡이가 생기고 벽면이 새까맣게 변하는 것을 발견했다.
A씨는 “시커멓게 변한 문틀을 뜯으니 내부에 5~6㎝ 크기로 자란 버섯이 있었다”며 “같은 자리에서 총 8차례 자랐다”고 설명했다.
A씨는 “처음에는 황당했지만 악취도 나기 시작하자 무서운 생각마저 들었다”며 “안방에서 같이 자던 가족들은 각방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욕실 하자는 A씨 외에도 80여 가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건설사 측에 하자 보수를 요구했지만 적극적인 하자보수는 계속 지연됐다.
건설사 측은 부실시공은 없었다며 오히려 입주자 생활습관을 탓하기도 했다.
A씨는 “건설사 측에 찾아가 울기도 하고 읍소도 하고 화도 냈지만, 대책은 없고 차가운 냉대와 무시가 계속됐다”고 토로했다.
건설사는 이후 A씨 집 욕실 문틀 일부만 보수하고 현재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A씨는 이런 상황을 더 방치할 수 없어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건설사 측은 “일부 하자가 있는 가구를 파악해서 보수를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 아파트는 1천152가구로 H 건설사가 지난해 11월 말 준공, 입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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