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계 큰 스승 기산 박헌봉 선생을 기리고자 건립한 ‘기산국악당’에 전통 5음계 의미를 담은 오각정자 ‘송포정’ 제막식이 열렸다.
산청군은 ‘기산국악당’에서 이재근 군수와 이만규 군의회 의장, 최종실 기산국악제전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각정자 ‘송포정’ 제막식과 축하공연을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제막식에는 동국대 홍윤식 명예교수가 쓰고 심목 양한식 국가무형문화재 제108호 목조각장 이수자가 새긴 기문을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기문에는 ‘송포정’ 건립 의의 등이 담겨 있다.
특히, ‘제9회 박헌봉 국악상’ 수상자인 전 한국문화원연합회 임병대 사무총장이 시상금 500만 원을 기부해 의미를 더했다.
축하공연은 기산국악당 대밭극장에서 70년대를 풍미한 가수 홍민이 무대에 올라 자신 대표곡 ‘고별’과 ‘망향’ 등을 선보였다.
이어 ‘송포정’에서 국악자매 앙상블 ‘소공’이 ‘춘향가’와 ‘뱃노래’, 박목월 시인이 기산 선생 수연에 헌사한 축시 ‘누구의 것이랄 것도 없는’을 자신들의 색깔로 선보였다.
기산국악제전위원회는 ‘송포정’을 우리 민족의 풍류문화를 재현하는 연희 공연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최종실 제전위원장은 “기산 선생은 민족음악을 국악이라는 개념으로 재정립, 이를 계승하는 국악예술학교를 설립한 분”이라며 “앞으로 ‘기산국악당’과 ‘송포정’을 중심으로 산청에서 국악 르네상스를 불러 일으킬 수 있도록 온 힘을 다겠다”고 말했다.
한편, ‘송포정’의 ‘송포’는 기산 선생이 지어준 최 위원장 아호다. 기산 선생 제자들이 뜻을 모아 수제자인 최 위원장 아호로 정자 이름을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