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5:25 (금)
옷 잘 입어야 야간 보행자 사고 막는다
옷 잘 입어야 야간 보행자 사고 막는다
  • 이효민
  • 승인 2019.10.09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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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중부경찰서 교통관리계 순경 이효민
김해중부경찰서 교통관리계 순경 이효민

밤길 어두운 계열 의복착용은

운전자ㆍ보행자 모두에게 위험

식별 돕는 옷 입어 사고 줄여야

 나들이하기 좋은 가을 행락철 자가용 및 관광버스를 타고 여행하다 보면 어느새 해가 지고 어두워지기 마련이다.

 어두운 밤에 운전을 하다 보면 도로 가장자리로 어두운 계열의 옷을 입은 보행자가 나타나는 경우를 봤을 것이다. 보행자는 계속 길을 걷고 있지만 운전자의 입장에서는 갑자기 나타난 것처럼 느낄 수 있다.

 그 이유는 어두운 계열의 옷은 그만큼 식별 거리가 짧기 때문이다.

 전북지방경찰청에서 3년 전 야간 도로에서 옷 색상별 식별 거리와 차량 속도별 정지거리에 따라 안전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전조등 도달거리는 승용차 기준 약 52m로 확인됐고, 색상별 식별 거리는 흰색 옷을 착용한 경우 72m, 빨간색 옷을 착용한 경우 43m, 검은색 옷을 착용한 경우 19m로 측정됐다. 흰색 옷 착용 시 검은색보다 식별 거리가 4배 길어 밝은 옷일수록 운전자의 눈에 잘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야간에 운전자가 60㎞/h로 주행하는 상황(정지거리 30m)이라고 가정한다면 검은색 옷을 입은 보행자를 충격하고도 11m를 더 진행하고 멈추게 돼 큰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80㎞/h 주행상황(정지거리 47m)에서 검은색 옷을 입은 보행자를 제동 없이 충격하는 것과 같아 사망 위험이 있으며 빨간 옷을 착용한 경우도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횡단보도 LED 투광등 및 보행자 사고 예방을 위한 시설물이 설치되고 있긴 하지만 어두운 골목길이나 왕복 2차로 같은 좁은 도로는 여전히 보행자 사각지대로 교통사고 위험성이 높다.

 차들의 이동이 다소 줄어드는 야간에는 속도를 내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멀리서 사람을 식별하게 되면 운전자는 자연스럽게 속도를 낮추게 되고 서행을 유도함에 따라 사고 위험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 경찰은 사람이 우선인 교통문화 정착을 위해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사고 예방을 위해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보다 `나부터 실천하자`라는 생각으로 교통안전습관이 길러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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