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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도 출신 70대, 첫 장편소설 `늦깎이 출판`
공학도 출신 70대, 첫 장편소설 `늦깎이 출판`
  • 김명일 기자
  • 승인 2019.10.03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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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진 씨 `위대한 탄생` 펴내 낙태문제ㆍ장애아 출생 다뤄
50대 시인ㆍ60대 소설가 등단 "젊은이 성인식ㆍ문화 문제 지적"
늦깍이 소설가 전용진 씨가 자신이 집필한 첫 소설집인 `위대한 탄생`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늦깍이 소설가 전용진 씨가 자신이 집필한 첫 소설집인 `위대한 탄생`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전기공학도 출신 70대가 첫 장편소설집을 펴내 문단의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18일 경남문인협회에 따르면 늦깎이 소설가 전용진 씨(73)는 최근 자신의 첫 소설집인 `위대한 탄생`을 펴냈다.

 전기공학이 전공인 전씨는 한국전력과 한국전기연구원에서 근무하는 등 평생 전기전자분야에만 연구해 왔다. 공학 박사이기도 한 그는 실제로 많은 연구성과를 올려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등지의 발명특허를 다수 취득하기도 했다. 그는 가정 형편상 공고와 공대로 진학했지만 한 번도 문학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후 틈틈이 습작을 한 결과 50대에 들면서 시인이 됐고 60대에 들어와 소설가로 등단했다.

 이번에 펴낸 첫 소설집 `위대한 탄생`은 230쪽이 넘는 장편인데다 낙태문제와 선천적 장애아 출생을 다룬 야심작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산부인과병원을 운영하는 의사로 평생 여자의 자궁만 연구한다. 장애아가 임신되는 원인인 `텔레피아콘데균`이라는 원인균을 규명해내고, 마침내 이를 없애는 주사액까지 개발해내고 만다. 이 때 임신부가 장애아를 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켜야 할 중요한 조건이 따른다. 그것은 생각도 행동도 방탕하지 않아야 위대한 탄생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이다. 과학과 영성의 접근을 모색해 본 이상적이면서 실험적 소설로, 독자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전씨는 "산부인과의사인 친구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어 소설적 형상화를 시도했다"면서 "인류의 영원한 숙제인 삶과 죽음, 선과 악, 낙태와 장애 문제를 근원적으로 접근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카톨릭 신자인 전씨는 "산부인과 의사인 친구를 통해 낙태 문제의 심각성을 알게 됐다"며 "젊은이들의 성인식, 성문화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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